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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김동철기자] 전남 담양은 어디를 가나 대숲이 널려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죽향이다. 하염없 이 대숲을 거닐고 싶어 찾아간 담양 나들이 길. 향교로 들어서는데 댓잎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잎사 귀에 먼저 마음을 빼앗겼다.
큰 키를 자랑하며 파란 하늘로 날씬하게 솟아난 이 미국산 나무는 지난 1972년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 사업을 벌일 당시 담양의 시범 가로수로 지정되었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여름엔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겨 울엔 길이 얼어붙는 것도 막아 주니 담양 주민들에게 사랑받지 않을 수 없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장성서 담양 읍내로 들어서는 24번 국도변도 좋고, 순창서 들어서는 국도변도 뒤지진 않는다.
햇살에 연두색 잎사귀 반짝이는 봄날이나, 시원한 녹음 드리워진 여름이나, 잎사귀 황금빛으로 물든 가 을이나, 빈 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 들리는 겨울….
그 어느 때 찾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청량한 느낌이 좋다. 이렇듯 담양에서 맨 처음 방문객을 반기는 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이지만, 누가 뭐라 해도 담양의 대표는 단연 대나무다.
담양 군청 앞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멋스러운 24번 국도를 타고 순창 방향으로 5km 간 뒤 석현교 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해 2km 가면 대나무골 테마 공원이 나온다.
3만여평의 대숲 안에 호젓한 산책길을 꾸며 놓았는데, 각종 TV 광고와 텔레비전 드라마 ‘전설의 고향’ 과 영화 ‘흑수선’, ‘청풍명월’ 등 대숲 배경지가 바로 이 곳이다.
읍내 향교리 뒤편 언덕에 죽녹원이라는 대숲은 연인들의 메카로 불러도 좋을만큼 수려한 장관을 자랑한 다. 거기에 대숲에 바람이라도 불면 댓잎 몸 비비는 소리에 필경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새로 지은 추성교를 넘어 조각공원에 들어서면 대나무골의 특성과 역사, 문화를 담은 담양 설화를 친근 감 있는 동물들로 형상화한 작품 들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담양군의 대표적인 대나무를 주제로 생명감과 리듬감을 표현한 ‘끈질긴 대나무뿌리 이야기’를 비롯 해, ‘담양의 개와 닭 이야기’ ‘야! 이놈 여시야’등 향토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눈에 띈 다.
대숲에서 죽순을 바라보며 듣는 바람소리가 일품이라 해도, 식도락가라면 십중팔구 입맛을 다시게 마련 이다. 시골에선 죽순이 땅에서 솟은 지 7일쯤 지나면 이를 캐서 뜨거운 물에 익혀내어 껍질을 벗긴 뒤 가늘게 쪼개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음식을 만든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죽순회. 담양의 죽순회는 봄날의 색다른 맛을 찾는 미식가의 구미를 당 긴다.
김동철 sollens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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