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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업계에는 비상이 걸렸고 정부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수출업계 비상, 정부 긴급 대책회의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03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불과 4분 만에 999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의 파고가 덮친 지난 97년 11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어 계속적인 달러 매도세의 영향으로 998원대까지 하락했다가, 한국은행이 달러화를 팔 계획이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선 뒤 오전 9시 30분쯤 1000원선을 다시 회복했고 한 시간 뒤에는 하 루 전 수준인 1006원선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오전 11시 이후 수출업체들의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1000원대 초반으로 다시 떨어지는 등 1000 원선 사수냐 붕괴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결국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가량 하락한 1003원선에서 장을 마감하며 가까스로 1000원선에 턱걸이 했다.
환율 불안은 주가에도 곧바로 영향을 끼쳐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각각 960선대와 490선대로 주저앉 는 등 23일 하루 금융시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치열한 공방 끝에 1000원선 턱걸이
23일 환율시장을 요동치게 한 주 원인은 한국은행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 내용 때문에 생긴 일종의 '해프 닝'적 성격도 있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 하겠다'는 문제의 내용이 외신을 통해 한국은행의 미 달러화 매각설 로 증폭돼 전해졌고 결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가져와 환율을 떨어뜨렸다.
사태가 심각하게 번지자 한국은행은 미 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고 한은의 해명이 나온 뒤에야 환율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2일 하루에 무려 17원 이상 환율을 끌어내렸듯이 최근 환율 급락의 가장 주된 원인은 외국인 주 식 매수 자금 수요와 기업들의 수출대금 환전물량 등 기본적으로 달러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환율 하락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1000원선 붕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환율 하락은 대세, 1000원 붕괴 기정사실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예상해서 미리 올해 경영계획을 짜놓는 등 어느 정도 준비 를 해 왔기 때문에 환율 하락 속도가 급속하게만 진행되지 않는다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환율 하락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중소 수출업체들이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환율 해지를 하지 않고 있는데다 생산시설도 대부분 국내에 있어 환율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은 중소기업들의 주요 거래처인 대기업들의 납품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출 뿐 아니라 내수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무방비 중소 수출업체, 환율 충격 고스란히 맞아
정부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즉각적인 개입 의지를 밝히 고 나섰다.
환율시장이 계속 요동치자 금융, 외환당국은 23일 저녁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최근의 환율 급락세 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지나친 것이라면서 시장 개입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특히 환율 급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인 '환시채'의 발행을 시장 상황에 맞 게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뜻임 을 내비쳤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소비회복의 기폭제인 증권시장에도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치고 있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한 지혜로운 대처가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는 때라 하겠 다.
CBS경제부 윤석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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