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마디가 충격을 몰고온 이유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23 오전 10:01:00
[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한국은행이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것은 일단 세계 4위 규모의 외환보
유액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달러 중심에서 호주달러, 캐나다 달러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
는 소식이 외환 시장에 직격탄을 날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 금융시장은 3일간 프레지 던트 데이 휴가를 보낸뒤 재개장, 한국은행의 재료에 민감하게 반등했
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용 자료를 통해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자산에 대
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 대정부질의 앞서 한국은행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용 자료를 미리 제출,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와 운용능력 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비정부채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대상 통화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FJ뱅크의 아이카와 테츠는 "한국은 4번째로 달러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은행
보고서 내용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러시아가 달러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을 때 달러화가 큰 타격
을 받았던 때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유로화 자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난해 11월 23일 달러는 유로화 대비 최저치
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한국발 쇼크로 달러화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1.44% 상승한 1.3257달러를, 엔/달러환율은 1.44% 하락한 104.04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또 원화에 대해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는 22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
히 한국은행이 매입의사를 밝힌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는 각각 1년래, 한달래 최고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로버트 린치 외환전략가는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시장참가자들을 뒤흔들어 깨운 경고(wake-
up call)"라며 "외환보유액 운영 다변화는 향후 몇년간 계속될 이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동 지역의 다른 중앙은행들도 달러 보유액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UBS의 모누 모히 우딘 외환 담당 헤드는 "시장은 유럽은행, 중동은행 등을 포함해 여타 국가의 중앙 은
행을 주시하고 있다"며 "달러화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달러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올해내로 유로화 대비 달러가 1.4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스테펜 젠은 "태국, 대만 등 규모가 작은 국가들도 달러 보유액을 줄
일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기자 behappy@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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