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희망퇴직 둘러싸고 노사갈등 증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22 오전 9:17:00
노조, "사측이 암투병 직원에 퇴직종용" 주장
사측, 행장실 방문 노조간부 4명 경찰에 고소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희망퇴직을 둘러싼 조흥은행의 노사갈등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 노동조합(위원장 윤태수)은 사측이 최근 암투병을 이유로 휴직중인 직원
들에게 전화를 걸어 퇴직을 종용, 은행 내부에 파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서울소재 모 지점출신 김모(36) 과장에게 20일 오후 전화
를 걸어 "22일 접수가 마감되는 명예퇴직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23일자로 복직명령을 내리겠다"며 "만약
복직하는 길을 택한다면 '신규고객영업팀'에 배치하겠다"고 전했다.

'신규고객영업팀'은 대출과 신용카드 신규고객 모집 등을 담당하는 부서로 외환은행이 현재 운용하고 있
는 '특수영업팀'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는 조직이다.

사측은 또 지난주에는 혈액암 말기 투병중인 송모(37) 대리에게도 김모 과장에 전달한 것과 동일한 내용
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해당직원에게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퇴직을 종용한 것이 아니라
이번에 실시하는 명예퇴직의 조건이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엄청난 치료비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
을 겪고 있는 해당직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언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흥은행은 지난 18일 창립 108주년 기념행사 저지를 위해 노조 상근간부 10여명이 은행장 집무
실을 방문한 것과 관련, 윤태수 위원장과 김종석 부위원장, 이종태 조직부장과 김수정 정책부장 등 4명
을 폭력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1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을 통해 조흥은행은 "윤 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이 18일 오전 7시 최동수 은행
장의 집무실을 방문, 소란을 피우고 탁자 등 집기를 부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조흥은행은 또 지난 20일 오후 본점의 모든 부서와 전국의 각 일선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창립 108주년
을 자축하고 직원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회식을 모든 직원의 참석한 가운데 21일 업무가 끝난 뒤 열
것"을 지시하고 1인당 3만원씩의 '회식비'를 일선 점포와 본점 각 부서에 보냈다.

조흥은행 노조는 2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본점에서 '인위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j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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