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도안 완전히 바꾼다…화폐인물도 과학자·여성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15 오전 9:23:00
지폐 도안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현재의 도안으로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위조지폐를
방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은 최근 시중에 위폐가 급증함에 따라 지폐 도안을 뜯어고쳐 새 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정부
와 협의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화폐 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 )이나 10만원권 고
액권 도입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이번 기회에 세종대왕과 이황, 이율곡 등 기존
화폐도안 인물을 바꿔 과학자와 여성 등을 새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14일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기본도안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고 위폐가 연간 50%씩 급증하는 추세여서 이
를 방지하기 위한 도안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긴밀히 협의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은행권 발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거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5
∼6년 주기로 지폐도안을 변경, 첨단 위폐방지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위폐가 급증하자 지
난해 11월 첨단 위폐방지 장치를 대폭 보강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을 발행했다.

1만원권을 비롯해 5000원권, 1000원권 등 현재 우리나라 지폐에는 위폐방지 기능이 미비해 컬러프린터
와 컬러복사기, 첨단 스캐너 등을 이용한 위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위폐 발견 장수는 4353장으로 지난 98년에 비해 12배나 급증하는 등
매년 51%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폐방지에 취약한 5000원권 위폐 발견 장수의 경우 987장으로 전년 대비 126%나 껑충
뛰었다.

현 지폐는 지난 83년 도입된 이후 부분적으로 위폐방지를 적용해오면서 도안 자체에 여백이 없는 상태
다. 따라서 홀로그램과 같은 첨단 위폐방지 장치를 추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입장
이다.

한은 관계자는 “식별이 어려운 위폐방지 장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폐의 인물과 규격, 지질, 색깔 등
을 모두 바꿔 위폐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폐 교체 방침이 확정되면 지폐 디자인과 인쇄 등을 거쳐 새 지폐가 본격 유통되기까지는 2∼3년의 준
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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