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설 특수로 인해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통 업계는 발렌타인데이(2월14일)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처럼의 소비 증가세를 이어가겠 다는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은 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늘어났다.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두자릿수 신장률이다. 상품권의 경우 백화점별로 40% 안팎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갈비나 정육세트 매출도 백화점에 따라 200~300%씩 늘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매출 증가세를 발렌인데이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 다. 유통업계가 `데이 마케팅`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발렌타인데이를 통해 소비심리 회복을 가속 화한다는 것.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설 연휴 직후에 온다는 점에서 예년과 같은 소비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발렌타인데이가 주로 젊은 층의 `명절`이라는 점에서 젊은이들이 설날 두둑 히 받은 세뱃돈으로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희망은 남아 있다.
◇백화점 "설 매출 증가세 이어가자"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1부터 오는 14일까지 초콜릿 기획상품 및 패션잡화 상품을 집중적으 로 판매한다. 나흘간의 `짧지만 굵은` 마케팅을 통해 발렌타인데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사랑의 발렌타인데이 미각 초대전`을 열고 수제 초콜릿을 비롯해 글씨초콜 릿, 팬시초콜릿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또 지하 1층 와인코너에서는 `혈액형 궁합 와인전`을 열 고, 각 혈액형별로 성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와인을 20% 특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 점포는 오는 14일까지 `로맨틱 발렌타인 대축제`를 열고 리샤, 메리스, 기라델 리 등 명품 초컬릿과 향초, 인형, 와인 등을 판매한다. `혈액형별 초콜릿 & 와인` 제안전도 실시하며, 구매고객에게는 연인의 이니셜을 새길 수 있는 핸드폰줄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수도권점에서는 `커플 보석 페스티벌`을 열고 10만~20만원대의 커플링을 판매한다. 또 본점 과 잠실점 등의 일부 여성 캐주얼 브랜드 매장에서는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남성 향수 또는 꽃 배 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할인점·편의점도 발렌타인데이 특수 기대
할인점들도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들을 구성해 알뜰형 연인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세계 초콜릿 페스티발`, `와인 20% 에누리 페스티발` 등 다양한 이벤트 를 전 점포에서 실시한다. 또한 이마트몰(www.emart.co.kr)에서는 군복무로 인해 떨어져 있는 연인들을 위해 `60만 국군 장병과 함께하는 발렌타인데이 온라인 러브 페스티발` 행사를 전개한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설 연휴와 겹쳐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24시 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 타 유통업태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일반 초콜릿 세트 30종, 바구니세트 5종,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 상품) 16종 등 총 56종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편의점들이 발렌타인데이 상품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호기"라면 서 "지난해 보다 약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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