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지 보라” 눈 번쩍 뜬 외국언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17 오전 9:23:00
일본 언론 “일 업계 삼성의 선택과 집중 배워야”
비즈니스위크·이코노미스트도 엘지·삼성 격찬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언론들이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사들
을 잇따라 싣고 있다. 14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한해 순이익 100억달러(10조원)’ 달성 발표와, 앞서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CES)에서 보인 삼성과 엘지의 인상적인 모습 때문이다.

■ 일본 언론들, 일본 업체들에게 전략적 공세 촉구

= 일본 내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와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요미우리신문>은 삼성전자의 100억달러 순이
익 달성을 크게 다뤘다. 주내용은 ‘일본 업체 총단결로 타도 삼성전자’ 분위기였지만, 늘 한수 아래
로 여겨온 한국 대기업의 실력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을 보여줬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 1조엔 이익의 충격’이라는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때만 해도 결
코 우량기업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장래성이 없는 34개 사업을 매각·정리하고 반도체와 액정 등에 경
영자원을 집중해 지금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
은 일본 경영자들이 배울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삼성전자와 사업 파트너가 되는 기
업들이 나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일본 업계가 반격을 위한 전략적 공세를 보여주기를 촉구”했
다.

<요미우리신문>도 15일치 경제면 머릿기사로 삼성의 실적을 소개하면서, 삼성이 지난해 낸 이익은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마쓰시타전기를 비롯해 히타치·일본전기(NEC)·도시바 등 상위 10개 전자업체의 순이
익을 합한 액수(5370억엔)의 2배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이 정도의
이익률의 차이가 난다면 국내(일본) 기업도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있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업체들이 공동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의 합종연횡을 통해 다시 일어설 필요가 있다는 내용인 셈이
다.

■ CES에서 다시 놀란 영·미계 언론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한국의 엘지’라는 제목으로 엘지전자의 도약을 커버
스토리로 6페이지에 걸쳐 소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엘지전자가 가전쇼(CES)에서 71인치 피디피
(PDP)를 비롯해 휴대전화와 엠피3플레이어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이목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
는 “엘지전자는 ‘속도’와 ‘차별화’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엘지전자는 2002년에 월
풀, 일렉트로룩스에 이은 세계 3위 가전업체로 부상했으며, 연내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세계 4위인 지
멘스를 추월해 3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보수적인 평가로 유명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 ‘최신 브랜드’(brand new)라는 제목의 기사
에서 삼성전자를 칭찬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는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가 바로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 돋보인 한국의 삼성전자”라며, “삼성은 한때 값싼 전자레인지 같은 것을 만드
는 기업에서 멋진 평판텔레비전과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을 성공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
장 멋진(cool)한 브랜드의 하나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업체들이 차지하던 라스베이거스 가전쇼의 핵심 자리를 한국업체들이 차지하게 된 것이 미국과 유
럽 언론들을 놀라게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도쿄/박중언,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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