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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도시락 파문이 제주 서귀포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전국적으로 결식아동에 대한 중식지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북 군산에서도 부실도시락이 배달됐고, 대구에선 1주일치 부식이 한꺼번에 전달되기도 했다. 전남 여수선 국비가 배정되지 않아 급식중단 위기까지 맞고 있다.
전북 군산시 모 아동복지시설은 12일 최근 배달된 결식아동 도시락이 콩나물과 시금치, 단무지 등 대부분 야채로 채워져 성장기 아동의 영양상태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데다 반찬으로 보기 힘든 건빵까지 담겨 있었다고 폭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락이 점심시간보다 1~2시간씩 일찍 배달돼 아이들이 식은 도시락을 먹는 경우도 많았다. 대구 서구청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일부 차상위계층 자녀 1,100여명에게 1주일 분량을 한꺼번에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수급자인 대구 서구 평리동의 김모씨(41)는 “1주일치 쌀(2㎏) 과 부식이 한꺼번에 배달됐고 부식은 대부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김과 캔참치, 깻잎무침 등이었다”며 “신선도가 떨어져 아들이 먹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 동구 반야월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날 대구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집으로 배달되는 점심 이 짜고 양도 터무니없이 적어 세젓가락만 먹으면 없다”고 도시락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급식대상자에 대한 관리도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시 풍세면에 사는 이모양(17)은 면사무소가 급식 대신 지급하고 있는 식품권 지급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으나 1년 전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양은 “나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방학이 없다”며 “면사무소에서 식품권을 지급하 는 사실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는 13일부터 급식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2일까지 13일분의 예산만 책정됐고 국비 50%와 시·도비 50%로 충당하는 급식비에 국비가 아직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수시청 박정자 여성정책과장은 “국비지원이 늦어져 각 읍·면·동에 13일부터 급식비를 보내지 못해 일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직원 20명을 전국 지자체에 파견해 급식실태를 조사키로 했다.
〈여수|나영석·전주|박용근·대구|박태우·서울|김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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