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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머니, 3000원입니다. 잘 고르셨어요. 제 마음을 산 겁니다. 하하~."15일 오후 서울 반포동 총각 네야채가게 9호점은 장을 보려는 주부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양심보다 더 정직한 물건을 판다는 각오 없이는 어떤 장사를 해도 성공할 수없다"는 이영석 총각네야채 가게 사장(38). 그는 하루하루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판다고 설명 했다.
총각 이 사장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본점은 점포 크기라 해야 고작 18평, 취급 품목도 과일과 채소 그 리고 어물에 한정돼 있는데도 연평균 매출은 15억원을 웃돌 정도로 요즘 부자들이 사는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매장이다.
총각네야채가게는 최근 LG전자와 손을 잡고 '대방동 하이프라자'에 입점하게됐다. '채소와 전자제품의 공생'으로 불리는 이번 제휴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인일이다. 대기업에서 이름없는 동네 채소가게의 경영 노하우와 대고객 서비스전략을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총각네야채가게의 힘은 한마디로 '펀 사이클 경영(즐거운 나, 즐거운 팀, 즐거운 고객을 지향)'에서 시 작된다. 고객이 가게에 들르면 귀가 즐겁고 눈과 입이즐겁고 그래서 마음이 즐겁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 진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이런 힘이 입소문을 타고 지난 11월 LG전자 최고경영자 귀에 들어갔고, 급기야영업본부장이 대치동 본점 을 방문해 공동마케팅 제휴를 권하면서 전격 추진됐다고 한다. LG전자는 총각네야채가게의 펀사이클 경 영을 서비스에 접목해 집객효과와 직원서비스 변화를 추구해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체면도 가리지 않고 손을 내민 것이다.
총각네야채가게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이 사장의 '끈기'와 '정직'이다.
이 시장은 지난 94년 1t 트럭을 몰고 행상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팔린다싶은 물건은 닥치는 대로 팔면서 좋은 채소와 과일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팔다 남은 물건 처리하는 법 등을 배워나갔다.
때론 상인들이 귀찮다며 뿌리치기도 했지만 결코 물러서는 일이 없었다. 어느지방의 무슨 과일이 좋다 고 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찾아갔고 눈으로 직접 보고만져보고 맛을 보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의 말도 믿 지 않았다.
<고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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