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냠냠 = 기름덩어리 냠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13 오전 9:23:00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최근 '수퍼 사이즈 미'라는 영화와 국내 환경단체 직원의 '생체 실
험'으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부쩍 높아졌다. '수퍼 사이즈 미'는 미국의 영화감독 모건 스
펄록이 한달 내내 맥도널드의 '수퍼 사이즈' 햄버거만 섭취한 결과 체중이 11㎏ 늘어났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생체 실험'역시 시민단체 환경정의 간사인 윤광용(31)씨가 지난 10월 16일부터 24일간 하루 세끼를 햄
버거.감자 튀김.콜라만 먹고 자신의 신체지수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이 기간에 윤씨는 체중이 3.4㎏,
체지방이 4.8㎏ 늘어난 반면 근육량은 1.3㎏ 줄었다.

두 사건은 오래 이어지진 못했다. '수퍼 사이즈 미'는 관객 동원 실패로 국내 개봉 2주만에 막을 내렸
다.'생체 실험'은 윤씨의 간 GPT 수치(간의 건강 상태 반영, 정상은 44 이하)가 22에서 75로 높아져 한
달을 채우지 못했다.

◆'달.짜.기'가 비만.혈관 질환 부른다=젊은 세대가 패스트푸드를 찾는 것은 빠르고 간편한 데다 '달.
짜.기'(달고 짜고 기름진)한 맛이 원초적인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우선 열량과 지방 함량을 보자.

밥(한 공기).국(배춧국).3찬(갈치 한 토막.김치 작은 한 접시.시금치 나물 한 접시)으로 식사하면 559㎉
의 열량과 10g의 지방을 섭취하게 되는 데 반해 햄버거(큰 것).프렌치 프라이(작은 것).콜라를 먹으면
이보다 높은 열량(804㎉)과 지방(36g)을 얻게 된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하루 평균 187㎉를 더 섭취하며 체중이 평균
2.7㎏ 더 나간다는 논문도 있다.

전체 열량의 40% 이상을 지방에서 얻는 것도 문제다. 하루에 쓰는 전체 열량의 20% 이상을 지방을 통해
얻는 것은 혈관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한식의 경우엔 평균 16% 수준이다.

높은 소금 함량도 단점이다. 소금은 하루 10g(나트륨으론 4g) 이하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햄버거.치킨
을 하나만 먹어도 하루 적절 섭취량의 3분의 1을 채운다.

프렌치 프라이 등 기름으로 튀긴 음식이 많은 것도 약점이다. 이 과정에서 혈관 건강에 해로운 트랜스
지방이 생긴다. 이 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HDL 콜레스테롤(혈관 건
강에 유익)의 혈중 농도는 낮추고, LDL 콜레스테롤(혈관 건강에 유해) 수치는 높인다. 달고, 짜고, 기름
기가 많은 식품은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위에 부담을 주는 것도 문제다.

◆현명한 주문법=바쁜 현대 생활에서 패스트푸드와 담을 쌓고 지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
친화적인 섭취를 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요령은 하루 한끼 이상 먹지 않는 것이다. 콜라 등 청량음료 대신 우유.과일 주스 등과 함
께 먹는 것도 권장된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프렌치 프라이 대신 구운 감자를 선택하
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은 양이라도 열량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기 때문이다.

치킨 샐러드.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했다고 해서 너무 안심해선 안된다. 치킨 자체는 소고기(햄버거)보다
열량.지방 함량이 낮지만 그 위에 토핑.드레싱을 곁들이면 상황은 달라진다.

열량 120㎉, 지방 3g인 치킨 샐러드 한 개에 일반 드레싱과 아몬드 등을 토핑한 결과 열량(630㎉).지방
함량(35g)이 빅맥보다 높아졌다는 미국의 실험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치킨 샌드위치엔 겨자, 샐러드엔 저지방 드레싱을 곁들여 먹으라고 추천한다. '메가'수퍼'사
이즈는 피하고 가능한 한 '라이트'가 붙은 것을 주문해야 한다.

◆도움말:단국대 문현경 교수,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 원광대 이영은 교수(이상 식품영양학)박태균 식품
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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