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내년 3월 한국외국어대부속고 국제계열에 입학하는 김모 군(15)은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학 에 진학할 계획이다. 어릴 적 호주에서 생활한 탓인지 한국 학교의 경직된 분위기와 수업에 실망해 해 외 유학을 결심했다.아버지 김모 씨(46)는 “경제적 뒷받침도 힘든 데다 한국은 인맥이 중요해 국내에 서 학부를 다니라고 설득했지만 아이의 생각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외고들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해외 유학반’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08학년도 대입부터 외고 졸업생이 동일계열 이외의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불리해지는 데다 국내의 교 육환경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유학반 강화=대원외고의 1학년 대상 해외유학반은 72명이지만 내년에는 정원 420명의 35%가 넘는 15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영외고 역시 현재 1학년은 34명이지만 내년엔 6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외고 유학반 담당 김수경 교사는 “15일까지 해외유학반 신청을 받아 1월 한 달 동안 미국 대학에 서 공부할 만한 자질을 갖췄는지 점검한다”며 “지난해와 달리 인터넷과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고 말했다.
2005학년도에 처음 신입생을 뽑은 한국외국어대 부속고도 총 10개 반 중 4개 반(140명)을 해외유학을 고 려한 ‘국제계열’로 편성했지만 해외유학반 수요가 많아 이와는 별도로 35명을 뽑아 ‘해외유학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고 출신의 합격자도 크게 늘어 대원외고에서는 2000년 처음으로 9명이 미국 대학에 합격했으나 지난해 엔 61명으로 급증했다. 한영외고의 합격자는 지난해 18명에서 올해엔 34명으로 해외유학반 전원이 진학 했다.
▽외고에서 해외유학이 주류?=외고 학생 가운데 해외 대학으로 직접 진학하는 비율이 20∼40%에 이르고 2008학년도 대입부터 동일계열 이외의 국내 대학 진학도 불리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는 주장도 있다.
외고의 한 관계자는 “해외유학반을 현재처럼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이 아닌 ‘정규 과정’으로 운 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외유학반 학생은 오후 3시까지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정규 교과목에 대한 수업을 들은 뒤 오 후 10시까지 유학 대비 수업을 한다.
한영외고 김 교사는 “해외유학반 학생들의 성적은 입학 당시 최상위권”이라며 “제대로 준비하지 못 한 채 해외에 나가 외국의 인재들과 경쟁해 뒤처지고 낙오되면 국가적 손해”라고 말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김성일(金聖鎰) 교수는 “해외 대학을 선호해서가 아니라 국내 대학을 피해 해외로 나 간다는 점이 심각하다”며 “정부도 유학 수업을 제재하기보다는 교육과정, 교사진 등의 자격과 기준만 엄격하게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