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강남, 그것도 역세권이 평당 1000만원?’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실수요자들을 노린 평당 1000만원 안팎의 빌라들이 잇달아 공급 되고 있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들에 비하면 가격이 2분의 1 이하이며 비슷한 평형의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서도 30∼
50% 싼 편. 극심한 부동산 불황에도 11차 서울 동시분양에서 서초구 반포동 ‘SK뷰’와 강남구 역삼동
‘롯데캐슬 노블’이 평당 2200만∼3000만원대로 책정된 것을 고려하면 ‘가격 차’가 더욱 실감난다.

물론 가격이 싼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 대부분 중층에 20가구 안팎으로 이루어진 ‘나홀로
형’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아파트만큼의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환금성이 떨어질 우려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투자’라는 생각을 접고 자녀교육 여건이나 주변 입지만 따진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중대형 평형이 많아 가족수가 5명을 넘는 가구에는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수요자만 오세요=한울종합건설은 서초구 서초동에 ‘N스위트’ 2차분 1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6층, 49평형이며 평당 분양가는 1080만원. 1층의 경우 12∼15평 정도의 정원이 제공된다. 인근
에 서리풀 공원이 있고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가깝다. 서울고, 상문고, 강남성모병원을 걸어서 이용한
다. 12월 입주 예정.

상지건영은 서초구 방배동에 상지리츠빌 11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6층, 60평형이며 평당 분양
가는 1300만원선. 7호선 내방역과 가까우며 중도금 40% 융자 조건으로 2005년 5월 입주 예정. 관악산과
우면산 조망이 가능하며 방배중 세화고가 가깝다.

성영건설은 강남구 역삼동에 ‘성영포유’ 19가구를 공급한다. 49∼79평형이며 평당 분양가는 950만∼
1050만원선. 2호선 선릉역이 가깝고 9호선 삼릉역(2008년 완공 예정), 선릉공원과도 인접해 있다. 후분
양 방식이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삼성동에 대우멤버스카운티 31평형 4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6층 3개 동이
다. 2호선 선릉역, 7호선 강남구청역을 걸어서 이용한다. 평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선이며 언주
중 경기고가 가깝다. 2005년 11월 입주 예정.

SK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 SK아펠바움 100평형 1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6층, 1개 동으로 2호
선 서초역에서 마을버스로 정거장 세 개를 지난다. 평당 분양가는 1290만∼1500만원선. 중도금 40%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2005년 12월 입주 예정.

▽무엇을 고려할까=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지하철역이나 명문 학교와 아주 가깝든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해 조망이 아주 좋든지, 그것도 아니면 마감재와 인테리어 수준이 매우 높든지 하는 것이 좋
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확실한 장점 하나도 없이 단지 ‘강남’이란 이유로 집을 구입한다면 향후 시세에 대한
‘큰 기대’는 접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인숙 ‘네인즈’ 리서치팀장은 “다가구, 연립, 빌라 등은 강남권이라고 해도 최근 값 싼 경매 물량
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먼저 꼼꼼하게 시세 비교를 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