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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창희.박성하] 온라인 쇼핑몰에 둥지를 틀어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디지털 거상(巨商)'들이다. 지하공장에서 만든 조립PC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00만 원도 안되는 자본금으로 온라인 선글라스 시장을 틀어쥔 20대 사장도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제품만 골라 인생역전을 일군 실직자도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사업가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이들의 무기는 아이디어 와 신뢰다.
인터넷쇼핑몰 관계자는 "쇼핑몰이 상품판매대금을 보관해뒀다가 물건을 받아 본 소비자의 오케이 사인 이 떨어진 뒤 판매자에게 돈을 주는 결제보호시스템(그래픽 참조)이 인터넷 창업의 길을 넓혀 주고 있 다"고 말했다.
?PC시장의 다크호스=유병삼(30)씨는 2001년 대전의 한 지하사무실에서 PC를 조립해 다음.온켓.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는 일에 나섰다. 창업 초기엔 한 달에 30대가량 팔리던 PC를 이젠 4000대씩 판 다. 올 매출은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삼보 등 내로라하는 PC업체를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광 고비와 매장 운영비가 들지 않아 유명 브랜드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품을 판다. 하지만 고객관리 는 철저하다. 5명의 전담 인터넷 판촉요원을 둬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제때 처리한다. 유씨는 내년 초 국 내 최대 규모의 PC공장(연간 53만대 생산)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최근 한 유명 컴퓨터업체의 설비를 통 째로 사들였다. 내년부터는 대만 퀀터스사와 손잡고 노트북 사업으로 발을 넓힌다.
유씨는 "인터넷과 전화 판매로 불과 몇년 만에 세계 최대 PC 업체가 된 델컴퓨터처럼 우리의 독자 브랜 드인 '글로벌PC'도 세계시장으로 날개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
?군 복무 중 창업 구상=권명석(22)씨는 올 들어 9월까지 옥션에서 9000개의 명품 선글라스를 팔았다. 단 일 품목의 판매량으론 옥션 내의 판매상품 중 수위다. 이 선글라스 하나로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그는 2002년 군 복무 중에 사업 준비를 했다. 휴가 중 우연히 18만원짜리 명품 안경을 인터넷 에서 구입한 그는 안경을 도매로 사들여 인터넷에서 물건을 팔면 먹힐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초기 자 본금은 현금 140만원과 친구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은 100만원이 전부. 직접 재래시장을 돌며 총 판업체를 뚫었다. 제 날짜에 현금으로 제품 대금을 결제하자 도매상들이 발벗고 도와줬다. 권씨는 "도매 상들과의 신뢰가 쌓이자 일이 술술 풀렸다"며 "도매상들이 공급 가격도 깎아준다"고 말했다.
?실직이 기회로=문영식(40)씨는 인터넷상에서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올리는 상인이다. 한 국내 자동차업 체의 영업사원으로 다니다 실직한 그는 150만원을 가지고 인터넷 창업을 했다. 문씨는 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 수시로 판매제품을 바꾼다. 2002년에는 '몸짱 붐'을 타고 헬스기구인 'AB슬라이더'를 팔아 돈 을 벌었고 그 다음 킥보드로 재미를 봤다. 최근에는 '카팩'이란 제품으로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MP3 플레이어나 노트북.PDA 등을 자동차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듣도록 한 이 제품은 디지털 음악시장이 활 기를 띠면서 예상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
문씨는 "판매할 제품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해외전시장을 샅샅이 살핀다"고 말했다. 문씨가 지금까지 다룬 제품은 1000여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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