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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세계적으로 ‘미국발(發)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달러화 약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한국의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출에는 부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내수침체가 길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득실을 따져볼 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분석한다.
▽미국발 환율전쟁 왜 생겼나=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때문이다. 미국 경상수 지 적자는 현재 미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른다. 미국은 자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달러화 약세정책을 강력하게 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환율전쟁의 여파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한국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GDP의 5% 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내년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 원대 초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전쟁의 핵심은 중국 위안화=미래에셋증권 이덕청 경제채권팀장은 “그동안의 달러화 약세의 제1라 운드가 유로화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진행될 달러 약세 제2라운드는 중국 등 동아시아 통화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에서 주로 발생해 왔다는 점과 동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자산 보유가 적정수준을 넘은 점을 감안할 때 더 그렇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중국 위안화 역시 내년에 소폭이지만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변동환율제로 점차 이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6년 만에 지난달 말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제 위안화 가치 평가 절상(달러당 위안화환율 하락)도 ‘시간만 남았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국제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위안화 평가절상폭에 대해서는 3∼7%, 평가절상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 기로 전망한다.
국제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위안화 평가 절상은 메가톤급 충격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자본의 미국 이탈이 이어지는 등 국제 자본의 대이동도 예상된 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미국이 자본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당 1000원대의 의미=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으로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 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 기업 모두 내년 경제운용계획이나 경영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적자수출’ 사례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이하로 하락하면 내년 수출은 올해(2400억달러)의 4.2%인 100억달러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원-달러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에는 청신호이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 의해 겨 우 버텨왔다는 점에서 내년에 수출마저 하락하면 경제성장률 자체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으면 한국 정부로선 시장개입을 통해 원-달러 환율을 지지할 수단 자체가 적어진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구길모 과장은 “지금처럼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먹히기 힘들다”며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이 정도면 충 분히 떨어졌다’는 인식이 생겨야 정부가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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