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만추의 계절 마당놀이 3파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05 오전 9:48:00
이제 만추(晩秋)는 추석·설날 시즌과 더불어 본격적인 ‘마당놀이 시즌’으로 굳어지고 있다. 계절의
길목에서 마당놀이 3파전이 펼쳐진다. 전통의 현대화와 한국적 연희양식 개발의 명가(名家)인 극단 미추
는 ‘삼국지’, TV를 통해 마당놀이 대중화의 선봉에 섰던 MBC는 ‘제비가 기가 막혀’, 그리고 극단 예
인은 ‘뺑파전’이라는 서로 다른 빛깔의 마당놀이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와 판소리 ‘적벽가’를 원작으로 삼은 마당놀이 ‘삼국지’(극본 배삼
식, 연출 손진책)는 20일~12월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열린다. 이
로써 극단 미추는 판소리 다섯 마당인 ‘별주부전’(수궁가, 1982년), ‘춘향전’(춘향가, 90년), ‘흥
보전’(흥보가, 91년) ‘심청전’(심청가, 2002년) 모두를 마당놀이로 옮긴 것이 됐다.


‘삼국지’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인간군상의 다툼·전쟁, 모든 게 한 줌 재로 돌아
간 후의 탄식을 통해 인생무상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삼국(위·오·촉)을 각각 전라·경상·충
청 지역에 대입시켜 각 지역의 방언을 사용한다. 풍자와 해학의 마당놀이 정신에 걸맞게 한국 사회의 정
치·사회·문화적 코드를 곳곳에 내장했다. 21세기적인 해석, 마당·객석을 삼국(三國)으로 분할하는 무
대 사용,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창조한 의상·소품, 경쾌하면서도 장엄한 음악 등으로 마당놀이 주관객
층인 중년뿐 아니라 젊은층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적벽대전의 무대화가 관극의 주요 포인트가 될 듯
하다. 고정된 공간에서 ‘대전’의 스펙터클을 어떻게 연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극단 미추 버전의 마당놀이는 출연진만으로도 관객에게 흥분과 웃음을 예비시키는 미덕이 있다. 걸쭉하
고도 순발력 있는 입담·연기로 관객을 칠종칠금하는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3총사’ 윤문식(조조)·김
성녀(제갈공명)·김종엽(꼭두쇠)씨가 총출동한다. 극단 미추의 대표적인 배우들인 정태화·이기봉·서이
숙씨 등이 탁월한 연기 앙상블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02)747-5161




#뺑파전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삼은 창극을 처음으로 마당놀이 버전으로 만든 ‘뺑파전’(극본 김일
구, 연출 유길촌)은 13일~12월5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공연된다.


창극 ‘뺑파전’은 국립창극단 원로단원 김일구씨가 80년대초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뺑덕어멈을 복부인의 전형으로 내세웠던 해학극. 이번 마당놀이는 이같은 창극 버전에 추임새를 강조
해 관객·배우의 쌍방향적 교감을 극대화하고, 뺑덕어멈을 현실적이고 절약정신이 투철한 인물로 묘사한
다.





공연에는 김일구씨가 심봉사로 고정출연하는 가운데 1대 뺑파 김영자씨와 김학용씨(황봉사) 등 남도 창
(唱) 전문가 팀과 전원주·안병경씨 팀이 나뉘어 출연한다. 출연일정 등은 ‘www.ppaengpa.com’ 참조.
뺑파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심봉사에게 남긴 3백억원을 빼돌리지만 나중에 개과천선해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 특히 대중적 뺑파 역을 맡은 전씨는 연기 인생 39년 만의 첫 주역이란 후문이다. (02)3444-
0651


#제비가 기가 막혀 MBC가 24번째 마당놀이로 올리는 ‘제비가 기가 막혀’(극본 윤정건, 연출 오태호)
는 로또 대박을 터뜨린 흥부 이야기를 다룬다. 권선징악 구도의 고전소설에 로또 대박 열풍의 허상과 황
금만능주의가 낳는 폐단을 덧입혔다. 고상·청순 캐릭터에서 공주병 내숭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탤런트 김자옥씨가 놀부 처 역할을 맡아 완전히 망가지는 연기를 펼친다. 이 순악질 여사는 돈은 있고
할 일은 없어 ‘젊고 괜찮은 놈’에게 눈독들이는 유한 사모님을 대변한다. 김한국(맹돌·사회자)·서현
선(흥부 처)·정호근(놀부)씨 등 브라운관 스타들이 대거 마당으로 진출했다. 출연진 면면에서 드러나
듯 ‘제비가 기가 막혀’의 컨셉트는 폭소잔치다. 화려한 의상과 기발한 소품, 대중가요·민요의 개사
등으로 승부를 볼 작정이다. 1588-7890,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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