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예술감독직 경쟁 치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0-25 오전 10:05:00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김경희 기자 = 최근 접수마감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직공모에 무려 20여명의 지
원자가 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화관광부와 무용계에 따르면 이번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선발에 응모한 지원자는 20여명. 공모제를 처
음 실시했던 지난 2001년(7명)에 비해 3배나 되는 숫자다.

국립예술기관.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 1999년 공모제로 대표자를 뽑은 국립극장이나 최근 공모로 단체
장 인선을 마친 독립기념관장의 지원자 수와 비교해도 유달리 많다.

더구나 이번에 함께 공모한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지원자가 정은숙 현 단장을포함해 4명, 국립합창단
이 8명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국립발레단의 경우 거의 '사투'에 가까운 경쟁인 셈이다.

공모제의 경우 몇몇 '될만한' 사람들끼리 눈치작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그중 소수만이 원서를 내는 것이
관행임을 감안할 때, 20명이라는 지원자 수는 당분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게 무용인들의 이
야기다.

더욱 이목을 끄는 것은 지원자들의 면면.

김긍수 현 단장을 비롯해 전 국립발레단장 K씨, 전 발레협회장 K씨 등 원로급에서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의 K교수, 세종대 S교수, 숙명여대 P교수, 국립발레단의 M전 지도위원, 민간발레단 대표 등 중진.중견
과 해외활동이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비중의 무용가들이 예술감독직
에 도전하고 나선것.

남성 지원자의 비율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는 것도 '여인천하'인 무용계에서는이례적인 현상.

무용인들은 국립발레단 대표직에 이처럼 많은 지원자가 몰린 배경의 하나로 공모제에서 뽑힌 첫 대표
가 '수수한' 이력의 김긍수 현 단장이었다는 사실을 '농담반진담반'으로 들고 있다. 게다가 여러 모로
과거보다 위상이 떨어진 현 국립발레단에대한 충정에서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나선 이들도 적지 않다
는 것.

무용계에서는 어쨌거나 국립발레단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급증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평소 능력으로 보
아 대표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까지도 몰려드는 '묻지마 지원'으로 인해 발레계의 질서가 흐려지고 인
선기준에도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당초 이번주에 심사위원단을 구성, 30일께 차기 예술감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
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는 바람에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 공연예술과 김영산 과장은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신중하게 심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후임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오페라.합창단 신임 예술감독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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