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銀 내달부터 일제히 서비스 아직도 은행마다 증권사마다 종이통장과 도장을 따로 갖고 있나요 최유식기자 finder@chosun.com
입력 : 2004.10.10 17:46 44' / 수정 : 2004.10.10 17:58 04'
회사원 오모(46·서울 여의도)씨는 5개나 되는 통장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달에 는 오랫동안 장롱 한 편에 넣어둔 주택청약통장의 ‘자기 띠’가 훼손돼 재발급을 받았고, 작년에는 저 축통장과 인감을 한꺼번에 잃어버려 도장과 통장을 모두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오씨의 통장 관리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손톱만한 집적회로(IC)칩 안에 5~30 개의 계좌가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어 도장과 종이통장이 필요 없는 ‘전자통장’ 서비스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카드 한 장에 최대 30개의 각종 계좌를 담는 전자통장 기능은 물론, 교통·현금카 드, 전자화폐 기능도 포함된 금융IC카드 ‘마이Q카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올 3월부터 서울 여의도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왔었다. 신한·우리은행도 이달 말과 11월 중 비슷한 내용의 ‘마스터원카드’와 ‘우리원카드’(가칭) 발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 IC카드는 메모리 용량 8~32KB(킬로바이트)인 IC칩이 내장된 신형 카드로, 한 장의 카드 안에 교통 카드, 현금카드, 전자화폐 K캐시 등 각종 금융거래 기능과 전자통장 기능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전자통장은 창구 거래시에는 숫자입력장치인 핀패드의 카드 삽입구에 카드를 넣고 고객식별번호(Pin)를 입력하는 것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고객식별번호가 기존의 도장을 대체한다.
ATM기에서도 카드를 넣은 뒤 고객식별번호를 입력하면 거래 중인 각종 계좌가 나타나고 그중 원하는 계 좌를 선택하면 거래내역 확인과 각종 통장 거래가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에는 거래 내역을 A4 용지에 프 린트해 연말정산용 등으로 제출할 수 있다. 각 은행들은 프린터 기능이 추가된 신형 ATM기를 전국 지점 별로 1~2대씩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상반기 현행 자기 띠 방식의 현금카드 위·변 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올 10월까지 각 은행들이 IC카드 방식의 신형 카드를 도입하도록 지시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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