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署, 독거노인과 자매결연..영정사진도 제작(서울=연합뉴스) 김병조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선 경찰서에서 가족ㆍ친척등 연고없이 홀로 사는 관내 독거노인에게 `안부전화 걸기' 운동을 벌여 온 것이 알려져 화제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올 3월부터 관내 독거노인 536명을 상대로 경찰과 독거노인1명씩 자매결연을 하고 매 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경찰서와 산하 지구대 등 모두 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동부서는 일선 형사는 물론 서장까지 직접 독 거노인에게 전화안부 묻기에 동참하고 있다.
처음에는 경찰의 전화를 낯설게 여기고 꺼리던 할아버지ㆍ할머니들도 매주 빠짐없이 걸려오는 안부전화 에 마음을 열어 이제는 어려운 사정이나 고충도 털어놓을 정도가 됐다.
경찰들도 시행 초기에는 전화만 걸었으나 점차 정이 들어 이제는 종종 집까지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아프 거나 먹거리가 떨어진 집에는 작은 도움도 주고 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모 순경은 5월초 서울 성수동의 배모 할아버지에게 안부전화를 하던 중 갑자기 복 통을 호소하자 곧바로 병원에 후송할 수 있었다.
골절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중곡1동 박모(78) 할아버지는 남모 경위가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준 덕분 에 간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화양동에 사는 조모(78) 할머니는 지난 7월 "낯모르는 경찰이 자주 찾아와 돌봐줘서 고맙다"며 서울경찰 청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철남 서장은 "예전 근무지에서 집에서 숨진 독거노인이 1개월만에 악취 때문에 발견된 사건이 있었 다"며 "혼자 사는 것도 서러울 텐데 최소한 살아 계신지 만이라도 확인하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박한 목표로 시작된 전화걸기 운동은 의외로 경찰의 호응도 좋아 "직원들도 고향의 부모님이 생각나는지 독거노인을 부모처럼 챙기는 사람이 많다"고 한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경찰서는 지난 어버이날에는 각자 결연한 독거노인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고,관내 사진관 연합회의 도움으로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도 무료로 제작하기 시작해이미 40여명에 대한 촬영이 끝난 상태다.
경찰은 그러나 이 전화걸기 운동이 직원 사이에 괜한 경쟁을 불러일으켜 오히려부담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행에 따른 표창이나 포상은 앞으로도 전혀 하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