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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모처럼 화창한 주말이었던 19일 오후.
서울문화재단(대표 유인촌)이 최근 도봉구 창동에 개관한 이동식 공연장인 ‘서울열린극장-창동’을 찾 았다.
지하철 4호선 창동 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로 접근성은 좋은 편. 그러나 지하철역 내 어디에도 극장 가 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어 불편했다.
1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따라 걸으니 ‘서울열린극장-창동’의 파란색, 노란색, 흰색 천막이 나타났다.
17일 막을 올린 첫 개관 공연은 극단 미추의 ‘정글이야기’. 서울문화재단측은 “유년기 자녀를 둔 30, 40대 부부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가족 뮤지컬을 첫 공연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가격 도 일반 공연장보다 다소 낮춘 1만5000원, 2만원.
로비에 들어서니 시멘트 냄새가 여전히 희미하게 풍겼다.
‘천막극장’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유랑극단 텐트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총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 모에 냉난방 시설, 샤워실, 분장실, 놀이방,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이 중 가장 시설이 잘된 것은 화 장실.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을 만큼 수가 충분하다. 여자 화장실을 늘리는 요즘 공연장 흐름에 맞 춰 이 극장의 여성용 변기 수는 30개. 남성 변기와의 비율은 3 대 1이다.
로비 한쪽에는 팝콘 등을 파는 매점이 있지만 관객 대부분이 음료 등을 집에서 준비해 와 한산했다. 18 일 하루 매점 매출액은 6만원에 그쳤다.
극장 안에 들어서니 대학로의 여느 소극장보다 훨씬 높은 천장(23m)이 시원한 느낌을 줬다. 오후 3시. 공연이 시작됐다. ‘정글이야기’는 원래 300석 규모 소극장용 뮤지컬이지만 무대를 넓게 쓴 덕분에 중 극장 규모인 천막극장에서도 어색하지 않았다. 내용상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볼 만한 작품이지만 유 치원 또래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가 훨씬 더 많았다. 어린 아이들은 극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호 랑이다” “늑대 나왔다” 하며 동물 분장을 한 배우들에게 더 관심을 보였다.
이 극장의 단점은 객석의 경사도. 앞좌석과의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 시야를 가렸다. 일부 아이들은 아 예 의자 등받이에 걸터앉아서 봤고, 어른들도 고개를 좌우로 꺾어 가며 틈새를 찾아야 했다. 또 다른 문 제는 에어컨이 내는 소음. ‘웅∼’ 하는 소리가 공연 내내 들려 귀에 거슬렸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 동물 분장을 한 배우들과 어린이 관객의 기념촬영 자리가 마련됐다. 1회 3000원.
일곱 살배기 딸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아내와 함께 왔다는 김진호씨(36·노원구 하계동)는 “그동 안 아이에게 공연을 보여주려면 강남의 예술의 전당이나 성북동의 삼청각까지 가야 했는데 가까운 곳에 극장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02-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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