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노미네이션, 부동산 부자들 노심초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9-22 오전 9:22:00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 변경)이 무엇인지, 경제나 부동산ㆍ주식 등에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는
전화가 많습니다. 큰 변화는 없다고 답변하지만 화폐개혁의 진의를 몰라 막연히 불안해하는 것 같아
요." 서울 압구정동에서 프라이빗뱅커로 활동하는 한 시중은행 팀장의 설명이다. 화폐개혁 논의가 활발
해지면서 은행 재테크 창구도 바빠졌다. 막연한 불안을 느끼는 고객들의 상담 요청이 쇄도하는 탓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로 투자문의를 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되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
는 견해를 가진 투자자들이 대부분 문의를 해온다.

1000대1로 액면을 축소해도 집 가치는 불변이라고 설명하지만 "5억원짜리가 50만원이 되면 보다 쉽게 2
배(100만원)로 뛰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업소에서 화폐개혁이 되면 집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부추기는 측
면도 있다. 지난해 초에도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가는 부동산업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집값에 거의 영향
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집값의 액면이 떨어지는 만큼 금융자산 액면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리디노미네이
션이 된다고 해서 자신의 금융자산이 늘지 않는데어떻게 부동산을 사느냐는 얘기다.

그는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므로 섣불리 금융자산을부동산으로 옮겨놓다가는 낭
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에 숨어 있는 음성자금(현금성 자금)도 62년 화폐개혁 당시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
한다.

요즘 장롱 속에 현찰을 꼭꼭 숨겨둬 재산가치가 떨어지게 할 만큼 투자자들이미숙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는 측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실제 돈 가치는 바뀌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돈
가치가 낮아지는 '착시현상'이 발생하므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는 논리를 편다.

예컨대 5억원 하는 집이 6억원으로 오르는 것은 어렵지만 50만원이던 집이 60만원으로 오르기는 쉽다는
것이다.

일정 비율로 화폐단위가 떨어지면 가전제품 등과 공공요금 등은 그대로 적용되지만 부동산만큼은 다시
복원하려는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는사람도 있다.

반면 국내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실물자산으로 돈이 이동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이 부
동산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부동산 시장은 세금과 각종 규제에 묶여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 아닌 데다 무엇보다 리디노미네이션만으
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야 오른다.

현재는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마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사리투자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다.

김억만 하나은행 삼성역지점 부장은 "화폐가치의 리디노미네이션뿐 아니라 자산가치의 디플레이션 염려
도 많다"며 "화폐가치와 실물자산 가치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섣불리 부동산으로 옮겨타
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자산 구성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낮은 사람이라면 리디노미네이션을 계기로 부동산 투자비중
을 높이는 전략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더라도 공산품과 달리 거래단위가 큰 부동산
의 경우 화폐 착시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이전글 빌 게이츠 MS회장, 올해 연봉 90만불
다음글 올해안에 기업도시 1,2곳 선정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