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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10일 전국 90여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농기계를 반납하거나 혈서를 썼고 전북 정읍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충돌해 10여명이 부상했다.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한농연) 주도 로 열린 집회에는 농민뿐 아니라 종교인과 노동자, 대학생도 동참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11일 멕시코 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장에서 자결한 농민운동가 이경해 씨 추모제를 겸해 열렸다.
▽지역별 집회=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 11일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과 우리 쌀 지 키기 식량주권 수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측은 전남 고흥과 경남 진주, 전북 정읍 등 전국 90여곳에서 20여만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 로 추산했다.
특히 이날 오후 7시경 전북 정읍시청 앞에서 농민 800여명과 경찰이 충돌해 농민회원 김진석씨(44·정읍 시 옹동면)가 얼굴과 눈 등이 찢어지는 등 시위대와 경찰 10여명이 다쳤다.
정읍 농민시위는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시내 곳곳에서 쫓고 쫓기는 경찰과 시위대의 모습이 목격됐고, 경찰이 방패로 농민들을 찍는 험한 장면까지 보이자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농민들은 이날 폭력 진 압에 대해 12일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어서 재충돌이 우려된다.
또 전남 영광군청 앞 광장에서는 농민회원 20여명이 현수막에 ‘쌀 개방 저지’라는 혈서를 썼고 일부 는 삭발을 했다. 또 장흥군 농민회원들은 짚으로 만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모형과 상여를 불태웠 다. 상여시위는 경남북에서도 잇따랐다.
전북 남원과 김제, 경북 칠곡 등지에서는 한농연 회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150여대의 농기계를 자치단체 에 반납했다.
▽반발 확산=국민운동본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를 비롯해 광주 대구 창원 등지에서 ‘우리 쌀 지 키기 식량주권수호 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반대 범국민대회’를 연다.
전국농민회는 22일 전국 시군에서 ‘논 갈아엎기’ 시위를 벌이고 다음달에는 천막농성과 함께 농산물 출하 및 부채상환 거부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농민 주장=국민운동본부는 “정부의 일방적인 쌀 개방 협상과 개방화를 전제로 한 농업, 농촌에 관한 법률 개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당장 농민단체 대표와 만나 농촌 회생 방안을 마련 하라”고 촉구했다.
한농연도 쌀 시장 추가 개방 반대와 식량자급 계획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남 함평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농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쌀 개방 찬반투표’를 실시하기 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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