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해변과 옥빛 바다가 아름다운 섬 보라카이. 규모는 작지만 필리핀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가장 아 름다운 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라카이의 아름다움은 일찍부터 알려져 오랫동안 허니문 여행지로,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휴양지 로 사랑을 받아 왔다. 올 가을 주목받는 여행지 보라카이로 미리 떠나보자.
누구나 보라카이에서 서두는 법이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어딘가 급히 가야할 곳도 없 다. 그저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보라카이의 바다와 해변을 즐기면 된다. 속도가 대단한 경쟁 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보라카이의 여유와 느긋함은 낯설다 못해 충격에 가깝다. 자신의 몸이 보라카이의 시계처럼 느리게 움직일 때 비로소 평화로운 행복감을 맛보게된다.
■화이트 비치의 고운 모래보라카이는 길이 12㎞ 정도에 폭이 가장 좁은 곳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작 은 섬이다. 하지만 7㎞에 이르는 순백의 화이트 비치는 세계 어느 유명한 해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화이트 비치는 1970년대 유럽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세계 3대 해변의 하나로 손꼽히기 도 했다.
화이트 비치 주변에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편안한 리조트호텔과 맛있는 레스토랑, 아 기자기한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들, 근사한 분위기의 카페 등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식당이나 상점 들은 섬이 처음 개발되던 당시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조금은 낡은 모습이다. 하지만 좁은골 목, 독특한 모양의 기념품들, 풍부한 열대 과일 등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 이 매료되기에 충분하다.
보라카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꽤 큰 편이다. 해변 한가운데 자리한 독특한바위 때문에 그 차이가 더 욱 두드러져 보인다. 해변에는 울퉁불퉁하게 생긴 바위 몇 개가 놓여 있고, 그 중 한곳에 성모상을 세 워 놓았다.
사람들은 바위 위에 올라가 바다로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밀 물 때는 바위 아래 부분이 물에 잠겨 바위에 올라갈수 없지만 물이 빠지면 바닥까지 드러난다.
■풍부한 해산물이 미각 자극해외여행이 주는 즐거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 고장의 독특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보라카이에는 해산물이 신선하고 풍부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해산물이 나는데 새우, 가재, 게,온갖 생선, 조개류 등이 잡힌다. 여러 가지 요리법이 많지만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맛있는 것은 바비큐다. 불에 구운 싱싱한 해산물은 소금 후추로 간을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필리핀 특유의 소스를 넣어 요리한 것도 먹을 만하다.
해변을 따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등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한국 식당도 두어 군데 있어 한식이 그리울 때 찾아갈 만하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저렴해 맥주 값도 무척 싼 편이다. 필리핀에서직접 생산하는 산 미구엘 맥주의 경우 식당에서 주문해도 한 병에 800원 정도.
오후 시간대에는 해피 아워라는 것을 실시해 여기서 다시 반값으로 깎아준다.
작은 섬이기 때문에 해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재료는 바로 옆에 있는 큰 섬인 카나이에서 가져온다. 보라카이 내에서도 과일이나 채소가 조금씩 나기는하지만 수요에 미치지 않는다고. 풍성한 재료가 있는 데 바로 코코넛이다. 섬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야자수가 있다. 코코넛을 따서 윗부분에 구멍을 만들어 빨 대를 꽂으면 즉석 음료수가 된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마시면 은근한 단맛과함께 갈증을 해소하는데 그 만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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