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성우.백일현] 연세대, 학부 모든 강의 영어로
연세대가 학부의 영어 강의를 대폭 늘리고, 외국인 학생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 등 대학을 획기적으 로 국제화한다.
연세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미국의 조지 워싱턴대가 제주도에 분교 설립을 검토하는 등 교육시장이 본 격적으로 개방되는 상황에서 외국 대학과 경쟁할 수 있도록 대학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2010년까지 학부에서 동일한 과목을 한국어 강좌와 영어 강좌로 별도 개설해 학생들 이 선택해 수강하는 '바이링구얼 트랙(bilingual track.이중언어강의)'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교수진과 강의 내용을 외국 대학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해 빠져나가는 국내 학생들을 흡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체 학생의 3분의 1 정도를 외국 유학생으로 채울 계획도 세웠다. 한국 학생들의 국제화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동시에 외국인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일본.중국.태국 등 아시아권 학생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연세대는 국제화의 전 단계로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부를 2006년 1학기에 개설키로 했다. 국내 다른 대학의 국제학부가 국제정치.국제경제 등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물리학.화학 등 학생들이 원 하는 분야를 다양하게 전공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국제학부의 이름은 연세대 창립자인 언더우드 1세의 이름을 딴 '언더우드 스쿨(가칭)'로 정해졌으 며, 오는 10월 이사회 재가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학부 신설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학부 이름에 유 명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외국의 대학에서는 보편적이나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연세대는 국제학부 신설을 위해 그동안 조지타운대(미국).옥스퍼드대(영국).와세다대(일본) 등 국제학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학을 벤치마킹해 왔다.
박성우 기자서울대, 교환학생 선발 확대… 미국 생활비도 대줘서울대가 해외 명문대에서 생활비까지 받 으며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영어로 진행하는 강좌를 대폭 늘리는 등의 국제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대 대외협력본부 관계자는 30일 "내년부터 우수 학생 10명을 뽑아 미국 북(北)아이오와 대학에서 생 활비를 지원받으며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경제 적 부담 없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려면 연간 5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학생이 부담해야 했다.
서울대는 또 외국 명문대와의 학생 교류를 늘려 내년부터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앨버타대에 해마 다 25명씩 교환 학생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 프린스턴대.노스웨스턴대 등 명문 대학에도 학생을 보내는 것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영어로 강의하는 강좌를 현재의 230여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영어로 강의하는 교수진에게는 연구비 추가 지원 등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선진국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오려 해도 영어 강좌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수강할 수 있 는 강의가 적었다"면서 "영어 강의가 300개가 넘어서면 외국의 명문대 학생들도 한국에 교환학생 등으 로 와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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