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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무슨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으라는 말이냐.”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제 폐지와 내신 비중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26일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 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대학들은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며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교 간 학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아 고교 내신의 신뢰성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수능 성적을 등급만으 로 제공할 경우 수험생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부실해진다는 불만이다.
▽대학별고사 강화될 듯=성균관대 현선해 입학처장은 “수능 1등급을 4%로 정해도 그 수가 대략 2만5000 명에 이르는데 이들 대부분은 학교 성적도 1등급일 것”이라며 이번 개선안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서울대 김경범 전문위원은 “고교별 학력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중을 더 높 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더욱이 수능마저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수능 및 내신 등급을 받은 수많은 수험생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들은 불가피하게 논술 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교육부는 과거 본고사 형태의 시험은 금지하고 있어 각 대학은 논술 구술면접 등 허용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험 유형을 개발 해야 할 상황이다.
▽선발 자율권 확대해야=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학생부와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될 것이 분명한 만 큼 교육부는 대학의 학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 등급화에 반대한다”며 “만약 등급화를 시행할 경우 반대급부 로 대학에 학생 선발권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들이 다양한 방식의 전형 방법을 마련하면서 입시전형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대 김 본부장은 “현재 인문계에서만 실시하는 논술시험을 앞으로 자연계에도 도입하고 논술과 면접 시간을 늘려 더욱 심층적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 노일선 입학홍보팀장은 “수시모집에서만 실시했던 전공적성 검사를 정시모집에도 도입하고 논술 과 구술면접을 병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도 “예컨대 외국어로 통합교과적인 내용을 강의하고 문제를 낸 뒤 이를 답안으 로 써서 제출하는 방식 등의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들이 수시모집 등에서 암암리에 활용하던 고교 등급제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 이영구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시행하려는 대학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부모 학생 반응=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별로 더욱 다양한 시험이 시행될 경우 사교육 부담이 더 늘 어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학부모 고순주씨(38·여·서울 양천구 목동)는 “학교 수업의 중요도를 높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학별 로 논술 구술면접 비중이 커져 결국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송원재 대변인은 “학생부도, 수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 별 고사 준비 부담까지 늘어나 입시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사교육비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대학이 얼마나 특성화된 전형 요소를 개발해 내느냐가 관건” 이라며 “입시에서 대학의 책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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