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45불을 돌파한 7가지 이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13 오후 6:18:00
유가가 45불을 돌파한 7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1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5달러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원유 가격은 올 들어 30% 이상 급등했지만, 이라크 불안, 유코스 사태 등 불안 요인들이
가시지 않고 오히려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강세 행진을 지속할 태세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70센트 상승한 배럴당 45.50
달러를 기록했다. WTI 9월 인도분은 장중 45.75달러까지 올랐고, 이날 종가는 선물 거래 시작 이후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것이다.

이 처럼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에너지 수입국들은 고에너지 비용에 따른 경제적 비용에 대
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고유가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한편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미
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대 변수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원유 수출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처럼 생산을 늘려 원유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키려는
국가들과 베네수엘라와 같이 미국을 비롯한 대형 원유 소비국들을 압박하면서 고유가를 즐기려는 국가들
로 양분된 상태다.

그렇다면 도대체 유가는 왜 천정을 모르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인가. 많은 해석들이 분분하지만
▶ 수요 급증 ▶ 재고 감소 ▶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략 ▶ 투기세력의 존재 ▶ 중동의 지정학적 위
험 ▶ 산유국의 정치적 긴장(러시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사태) ▶ 불충분한 미국의 정유 시설 등
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유가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 수요 급증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부터 전세계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세계 원유 수
요는 24년래 최대치로 치솟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예상보다 큰 수요는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려는 국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만 원유 수요가
20%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비록 경기과열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도 고도의 경제 성장
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도 수급의 걸림돌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환경 규제로 고품질 원유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
하고 있으며, '기름먹는 하마' 스포츠형차량(SUV)이 운전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출국 가운데 잉여생산 여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 재고 감소

석유 회사들은 최근들어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원유 재고를 적게 갖추고도 생산을 영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갑작스런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완충효과를 줄이는 역효과를 만들었다.

중동 사태, 나이지리아 부족별 갈등, 베네수엘라 파업 등 공급 충격 요인들로 인한 가격 불안정성은 원
유 재고가 감소하며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 OPEC 전략

OPEC은 전세계 원유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OPEC은 원유 공급량을 조절해 원유 가격을 일정한 범
위내에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쿼터 조정을 통해 유가를 조절한다.

OPEC 석유장관들은 과거에는 생산 축소를 합의하기 전에 우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렸지만, 최근에
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대신 공급량 감소를 먼저 발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석유 회사들은 과거에는 원유 수요 비수기로 유가가 하락하는 계절을 틈타 원유 재고를 쌓았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 OPEC이 우선 생산 쿼터 감소를 발표, 유가 상승을 유발하
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원유 재고를 싼 가격에 쌓기란 어려워졌다.

◈ 투기세력

원유재고 감소와 OPEC의 선제적 행동으로 인해 실제로 공급 충격이 시장에서 발생할 경우 가격 불안정
성 위협은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이는 투기 세력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의 유인을 제공했다.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은 고유가의 가능성을
보고 베팅했으며, 이는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주요 산유국들은 지리적으로 주로 중동 지역에 위치해 있다. 중동 지역은 전통적으로 이해 관계가 복잡
하게 얽혀 많은 유혈 사태가 발생했으며, 원유가 생산된 이후 이해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 이라크 전쟁은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며, 원유 생산 시설 테러 위협 등은 유가의 불안정성을 더
욱 키우는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실제로 원유 생산 시설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테러도 빈번하게 발생하
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시설에 테러가 발생해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가 50
달러는 물론 100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산유국의 정치적 긴장

러시아의 유코스 사태, 나이지리아의 인종 갈등, 베네수엘라의 파업 등도 유가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
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러시아 정부와 유코스간의 갈등으로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것이란 위협이 지난 7월부터 증폭되면서 전세
계 원유 시장은 '유코스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급등세를 이끄는 요인이 됐다.

유코스는 러시아의 일일 원유생산량인 850만배럴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코스가 파산에 몰릴
경우 결국 원유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

◈ 불충분한 미국의 원유 정제시설

미국의 낮은 휘발유 재고와 미국 정유업체들의 원유 정제 시설 부족도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리며 직접적
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주마다 상이한 환경 규제로 휘발유 품질 제한이 복잡하게 얽혀 미국 정유업체들의 어려움을 더하
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품질에 대한 다양한 규제는 정유업체들이 원유 시설을 새로 갖추는데 많은 비용을 들이
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으며,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특히 여름철 휴가
시즌을 맞이해 자동차의 운행 증가는 미국의 주요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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