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생존의 문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30 오전 11:09:00
[머니투데이 이미숙기자]

"회사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임수경(42) LG CNS 수석(기술연구부문장)은 여성들이 회사를 자아실현
을 위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위해 다닌다`고 생각해야 독해진다고 말했다.

23일 남산이 창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임 수석의 사무실에서 후배 직원인 허수진(32) 과장(공공사업부)
과 만났다.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여성`이기에 앞서 `엄마`이기때문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
다.

지난해 10월에 출산하고 올 4월부터 출근한 허 과장. 친정어머니가 아기를 봐주기로 했다가 건강이 안좋
아져 급하게 개인 탁아를 알아봤다고. "아이를 남한테 맡긴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그만둘까도 고
민했습니다."

임 수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 중 두 아이를 낳아 키웠다. 그 6년간이 지금껏 가장 철저하
면서 절실하게 살었던 기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저희들의 경우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본인들이 희
생하며 아이를 돌봐주셨죠. 요새는 부모님들이 잘 안봐주십니다. 그렇기때문에 이젠 사회가 도와줘야해
요."

임 수석은 남자직원들이 아이가 아파서 회사에 늦게오면 `가정적`이라고 하면서 여자직원이 늦게 오면 `
그럴려면 왜 회사를 다니냐`는 식의 생각이 바꿔야한다고 꼬집었다. 허 과장은 아이가 나중에 엄마가 나
를 두고 회사에 갈 만큼 훌륭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게큼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수석은 여성 후배들이 모두 똑같이 겪는 과정이라며 아이들한테 떳떳한 엄마가 되라고 조언했다.
"저희 딸들은 회사에 전화를 하면 꼭 `임수경 박사님 바꿔주세요`라고 합니다.(웃음)"

임 수석은 회사생활에서 성공하기위해 노력해야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야를 키워야한다"고 조언
했다. "일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면서 관심분야를 넓히세요. 본인이 하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
각하면 부족합니다." 그러면서 일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를 잘 관리하라고 덧붙였다.

"여자들은 학연이니 지연이니 하는 게 없잖아요. 일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
하면서 채널을 넓히세요." 사람들 사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며 꼭 챙길 것을 한번 더 당부
했다.

허 과장은 여고와 여대만 나와서인지 처음 회사에 들어와 남자 직원들에게 도전적이었다고 밝혔다.
"무거운 것을 나를 일이 있어도 부탁도 안하고 혼자서 해내야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막상 결혼하고
나니 그저 남자 동료, 선후배로 보여 훨씬 일하기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임 수석은 남자 부하직원들과의 관계가 어색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괜찮은데 남자직
원들이 여성 상사를 어색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대학때부터 남자가 절대 다수인 곳에서 생활
했습니다.(웃음) 권위라는 것은 따르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봐요. 권위는 지식을 나눠줌으로해서 생긴다
고 하잖아요."

임 수석은 대리 시절엔 과장이 꿈이고, 과장일 때는 부장이 꿈이었다며 이제는 `자리`보다는 회사에 기
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며 자리를 정리했다.

임 수석은 고려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KAIST에서 산업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LG CNS에는 2000년 총
괄컨설턴트로 입사했고, 지난 2003년 수석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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