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카메라 "별을 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19 오전 9:58:00
핸드폰 카메라, 일명 ‘폰카’로 천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몇 만 화소에서 시작해 디지털 카메
라(디카)의 자리를 야금야금 좀먹기 시작한 ‘폰카’가 한 단계 더 도약해 화려한 ‘외출’을 시작한
것.


인터넷 천문 동호회 ‘별과 동화’(http://cafe.daum.net/cosmos)는 지난달 말까지 3개월간 ‘아모티즌
(아마추어 모바일 네티즌의 합성어)상’이라는 핸드폰 천체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천체 사진은 전문 장비가 있어야만 찍을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에 도전하는 이 행사는 폰카 시장의 발전
과 사람들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산물.



이번 행사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아홉 점. 출품자들은 대부분 달을 찍었다. ID BlueSky는 일명 ‘효리
폰’인 130만화소짜리 삼성 SCH-V420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석남사의 박명(薄明)과 월식을 찍었다. 한
태진씨는 LG 싸이언 LG-LP1950 기종을 망원경 렌즈에 대는 기법을 이용해 달을 찍어 출품했다. ID 별찌!
도 30만 화소짜리 삼성 애니콜 SCH-X250를 이용해 별을 닮은 달 사진 작품을 제출했다.


이중 지난 4일 발표된 영예의 수상작은 ID 현하-☆의 ‘달과 금성(삼성 SCH-300으로 촬영)’. 심사진은
“이 작품이 창의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하-☆씨의 사진은 달과 금성이 도시의 건물
사이에 초저녁에 떠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하-☆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소에 사진찍기를 좋아했고 핸드폰으로도 많이 찍어왔다”면서 “그
중 평소에 찍어놓은 사진 한 점을 출품했는데 상을 타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작
품은 그냥 폰카로 찍은 것이지만, 망원경으로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폰카로 천체사진 찍기에 대한 팁을
많이 남겨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핸드폰 카메라로 천체사진 찍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천체 사진을 자신만의 핸드폰에 넣고 다닐 수 있
고 손쉽게 인터넷 상에 올릴 수도 있다는 점. 좀 더 전문적인 천체사진을 원한다면 작은 망원경이나 쌍
안경을 이용하면 된다. 망원경의 접안렌즈에 핸드폰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그걸로 끝!



동호회 회원 CRUX는 “핸드폰 배경화면에 자신이 찍은 천체사진을 넣는다면 그걸 볼 때마다 황홀하지 않
겠냐”며 “핸드폰으로 밤하늘의 별을 찍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 이모(여·22)씨는 “핸드폰 카메라로 천체 사진을 찍는다는 발상 자체가 기발하다”며
“이 행사가 좀 더 홍보가 돼 사람들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과 가까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
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 동호회 시삽 송준희씨는 “천체사진은 수동 카메라로 찍는 게 일반적이지만, 돈이 많
이 들고 일반인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다”며 “천체사진에 좀 더 간단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
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추진했다”고 했다. 송씨는 “처음이라 출품작은 몇 점 되지 않지만, 막상 작품들
이 올라오니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것 같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기술이 좀 더 발전해 폰카의 화소가 높아지면 딥스카이(성운, 성단, 은하
등)까지도 폰카로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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