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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멈추어다오.' 시내버스 교통요금 인상 후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최근 등장한 '슈퍼 냉방버스'가 눈총을 받고 있다. 상당수 버스가 강력한 냉방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게 설치돼 있어 좌석에 앉은 승객들의 머리 부위로 차가운 바람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약자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도 바람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피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 다.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목이 따갑거나 두통·소화불량 등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 다. 11일 모 버스회사의 파란색 간선버스를 이용한 50대 승객 최모씨(중랑구 망우동)는 "가뜩이나 머리카락 이 별로 없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찬바람이 머리를 계속 괴롭혔다. 일어서고 싶었지만 차안이 혼잡해 참 을 수밖에 없었다"며 뒤통수의 수난을 매우 불쾌해했다. 30대 가정주부 이모씨(동대문구 휘경동)는 "어떤 버스는 차가운 바람이 머리 부위 쪽으로만 불게 돼 있 어 자리를 옮겨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 경에 오래 노출되면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건강에 해롭 다"고 지적했다. 외부 날씨가 섭씨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한여름에 버스 안이 지나치게 시원하면 냉방병에 걸 릴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특히 찬 바람이 얼굴 부위에 계속 가해지면 냉방장치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인체에 쉽게 침투 해 고열·기침·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노약자의 경우 폐렴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 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S운수 관리부장은 "냉방버스는 대부분 찬바람이 나오는 방향이 고정돼 있지만 바람의 세기 를 조절할 수 있다"며 "덥다 싶으면 세게 틀어달라고 하고, 춥다 싶으면 참지만 말고 좀 줄여달라고 요 청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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