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나이 들어 걸리면 위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05 오전 10:34:00
최근 충남 공주에서 20대 전후 연령층에 A형 간염이 30여명이나 집단 발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병
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전염되는 일종의 수인성 전염병. 위생상태가
나빴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앓고 지나가는 병이었다. 따라서 40세 이후 중.노년
층에겐 항체가 있다.

문제는 젊은 층이다.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이들 세대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
어 면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98년 A형 간염에 집단 감염됐던 200여명의 환자도 20대 초반의 군인
들이었다.

이 질환은 나이 들어 앓을수록 증상이 심한 게 특징이다. 한양대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영.유아
들은 대부분 황달없이 감기처럼 가볍게 앓지만 초.중학생은 환자의 40~50%, 성인은 70~80%에서 황달이
나타난다"며 "식욕부진.피로.혈액응고 장애 등 간염 증상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다행히 증상이 있더
라도 2주 정도 입원해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간기능 수치는 1~2개월 후 정상화된다.

하지만 급성기에 전격성(電擊性) 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엔 상황이 심각해진다. 전격성 간염은 병이 급
속히 악화돼 간이식 수술을 받아도 치사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A형 간염 사망률이 평균
0.4%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 50대 이후 노년기에 A형 간염을 앓으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특
히 B.C형 등 다른 종류의 만성간염을 앓는 환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더 높아진다.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와 접촉해 걸린다. 따라서 손씻기, 끓인 음식 먹기 등 개
인 위생을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 백신도 있다. 집단 발병 지역에 거주해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크거나 동남아.아프리카 등 A형 간
염 유행지역을 여행할 젊은 층이 주된 대상이다. 만일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
된다면 접촉 2주 이내에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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