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의 복병, 수근터널증후군이 신종 직업병으로 떠오르고 있다.예전에는 손목을 많이 쓰는 공장노동자나 가정주부에게 많던 이 병이, 이제는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병으로 바뀌고 있다.
이 병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고 나면, 손가락이 붓고 저리며 마비증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퇴근후에는 저리던 곳이 짜릿짜릿하게 아파오며, 다음날 컴퓨터 앞에 다시 앉기가 겁난다.
손목에는 뼈를 팔찌처럼 둘러싼 9개의 근육이 있고, 그 속을 신경조직이 지나간다.수근터널증후군은 이 9개의 근육중 일부가 손상돼 신경줄기를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정도 많지만, 컴퓨터의 대중화로 최근 남성이나 청소년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통증이 나타나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조직이 망가져 병이 만성화될 수 있고, 당뇨나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심하다.
수근터널증후군 예방책은 잘못된 수작업 자세를 고치는 것이 최선이다.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데서 대부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컴퓨터를 다룰 땐 피아노를 치듯 평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손목과 손가락을 놀리는 것이 좋다.
손목을 높이기 위해 스펀지같은 것으로 받쳐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키보드의 위치도 팔꿈치와 비슷한 높이로 낮출 필요가 있다.또한 50분간 컴퓨터 작업을 한 후 반드시 10분 가량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오랜 작업으로 손가락이 약간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동안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목신경에 가해진 기계적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이 병은 혼자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가슴 앞에 양 손등을 마주댄 채 들어올린 뒤 손끝을 아래로 내려뜨리고, 팔꿈치를 들어 90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2,3분 있을 때, 손목에 통증이 오면 손목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가벼울 땐 틈틈이 더운물에 20∼30분씩 찜질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손을 침대밖으로 늘어뜨린 채 잠을 자거나 손목을 자주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통증이 오래 가거나 심하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드물지만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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