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엄마, 알고보니 가장 소중한 사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6-22 오후 2:26:00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엄마, 함부로 신경질 내고 함부로 무시했던 일, 일, 일, 일.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엄마가 이다음 내 곁에 없을 거라는 거"

언제나 내 곁을 묵묵히 지키시는 어머니. 항상 내 곁에 계시기에 어느 날 홀연히 내 곁을 떠나실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어머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집이 나왔다.


작가 백은하의 '엄마 생각하면 왜 눈물이 나지?'는 어머니의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어머니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래서 지금 당장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고백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자식 넷을 길러낸 '장군'처럼 든든하고 억척스러웠던 어머니가
사실은 한없이 여리고 가냘픈 여자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에게 이제는 자신이 엄마가 되어드리겠다고 다짐한다.

"우리 엄마 지금 보니, 참 소녀 같다. 이렇게 작은 여자가, 이렇게 이쁜 여자가 어떻게 그 험한 세월
다 견디면서 자식 넷을 길러냈을까. 큰 짐 다 내리고 이제야 본모습을 보이는 엄마. 장군처럼 힘센 엄마
인 줄 알았더니 채송화 같다. 여리고 낮고 조용한"

책에는 저자가 길이나 들판에서 직접 따서 말린 꽃에 펜드로잉을 더한 그림과 사진 등 3년간 공들여 만
든 작품이 곁들여져 소박한 정을 더한다. 저자의 서문은 저자 개인의 고백이라기보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가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바쳐야 할 글인지도 모른다.

"엄마, 밥 수만 번 해주신 거 고맙습니다. 버스 탈 돈 아껴서 도시락 반찬 해주신 거 고맙습니다.
뭣보다 인생은 밥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꽃이어야 한다고 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발가락에 모래알 버석대는 신발 속 같은 현실이어도 가슴에 환한 꽃 안고 살아가는 법 가르쳐주셔서 고
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랜덤하우스중앙刊. 136쪽. 8천500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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