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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복권 당첨자, 모바일 게임회사, 군에 간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
얼핏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한 가지 같은 점이 있다. 바로 소액 기부를 통해 ‘나눔의 문 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재단’이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아름다운 재단은 2000년 8월 설립된 이후 풀뿌리 소액 기 부문화의 확산을 위해 ‘아름다운 1%’ 나눔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단체. 발족 이후 자발적인 소액 기부자들이 꾸준히 늘어 정기적인 기부자만 8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재단에서는 이들을 ‘1%들’이라 고 부른다. 이들이 지난 3년간 기부한 금액은 아름다운 재단의 전체 모금액 100억원 중 8억원을 차지한 다.
재단의 첫 기부자였던 김군자 할머니(75)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17세 되던 해 일본군에 끌려가 20세 때 광복되던 해까지 위안부 생활을 한 할머니는 귀국한 뒤에도 떠돌며 가정부나 술집 생활을 하 는 등 힘든 삶을 살아왔다.
김 할머니는 “고아로 자라면서 야학을 8개월 다닌 것이 평생 배움의 전부다.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 에게 보탬이 된다면 여한이 없겠다”며 자신의 장례비용을 제외한 전 재산 5000만원을 쾌척했다.
김 할머니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보육시설 퇴소를 위한 장학금을 지원받은 대학생이 14명에 이른다. ‘김군자 할머니 기금’으로 명명된 기금의 액수도 계속 늘어 8000만원을 넘어섰다.
김 할머니의 기금에는 모바일 게임회사에서부터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교사, 인터넷 무술 동호회까 지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20여개에 이르는 기금 외에도 담뱃값을 아껴 기부하는 ‘금연 1%’, 보험에 들고 사망할 경우 보험금 이 재단으로 자동이체되는 ‘보험 1%’, 그리고 ‘휴가비 1%’ 등 1%의 종류는 다양하다. ‘슬픔 1%’ 에는 군대에 간 아들을 사고로 잃고 받은 위로금의 10%를 기부한 아버지도 있다.
이런 ‘1%들’이 모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3주년 축하행사를 가졌다. 김 할머니를 포함해 15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박원순(朴元淳) 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3년을 회상했다.
“3년 전만 해도 언론에 보도되는 선행기사가 일주일에 3, 4건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하루에도 10 건 이상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체 모금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모금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기부문화의 확산을 뒷받침하듯 올 들어 7월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금된 성금은 모 두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9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체 윤수경(尹秀卿) 사무총장은 “연말연시에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성금이 연중 기부형태로 바뀌 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 모금의 비중이 줄고 개인의 모금 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큰 특징”이라 고 말했다.
<동아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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