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들 "사이버 진학상담" 앞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8-19 오전 11:11:00
수시 2학기 모집이 9월부터 시작되고 수능 시험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시 및 진학에 대한 관심
이 높다. 이를 놓칠세라 사설 입시학원들은 입시설명회와 진학상담 등을 통해 정보에 목말라하는 학부
모와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정작 현직 고교 교사들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
교육의 병폐를 줄이고 공교육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진학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도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진학상담교사단=내로라하는 일선 고교 진학삼당교사 55명이 무료 자원봉사로 대
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를 통해 진학 및 진로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2
월 사교육의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현직 교사들의 의지를 담아
출범했다. 상담교사단에는 1990~2000년대 초 교육방송에서 언어영역과 논술강사로 이름을 날린 경복
고 이원희 교사(51), 한양대 부속여고 이남열 교감(47) 등 사설 입시학원의 스타강사나 입시전문가에
게 결코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상담교사단의 가장 큰 특징은 사설학원이 점수에 따른 상담에 치중하는 데 비해 합격 가능성보다는 직업
선택이나 진로상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단이 인문계 21명, 자연계 23명, 실업계 11명
등 계열별로 구성된 것도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상담을 받으려면 대학진학정보센터에 회원으로 가입
한 뒤 Q&A코너에 궁금한 내용을 올리면 되며 교사단의 답변내용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희 교사는 “성적에 기반을 둔 배치표 위주의 입시상담 관행을 지양하
고 교사들이 앞장서서 진로나 직업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입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서 “합격에 목매달고 있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입시에 대한 의식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대교협 이영호 선임연구원은 “의욕은 많지만 서버가 충분치 않고 보강해야 할 부분도 적
지 않다”면서 “앞으로 취지에 맞게 진로 상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
다.


◇수시 전문사이트 유니드림=충북 오창고 임근수 교사(40)가 2000년 7월31일 뜻있는 교사들과 함께
‘입시를 앞둔 모든 학생들이 입시정보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만든 온라인 사이트
(unidream.co.kr)다. 현재 일선교사 1,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이곳 입시상담실
을 찾은 방문자가 3만2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여느 사설입시기관이 제공하는 것보다 알찬 정보를 담은 시교육청의 입
시자료집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교사들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영어 심층 구술·면접
자료’ ‘논술,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등은 수험생에게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
나 교육청이 만든 자료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운영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임교사는 온라인 상담의 한계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강남에 오프라인 대학입시연구소를 만들
었다. 연구소는 오프라인 상담과 함께 교사가 보는 바람직한 입시정책을 교육당국에 제시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임교사는 “고교 교사가 가르친 내용을 측정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한 입시제도지만 대학이 만
들어놓은 입시제도에 맞춰가는 것이 현실이다보니 학교교육이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교사들
의 의견을 모아 입시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발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드림은 18일 오후 3~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영진학원에서 수시 2학기 지원전략 입시설명회
를 개최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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