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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의 가정주부인 ㄱ씨는 얼마전 감기약을 복용한 후 심한 복통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평소 관절염 치료약을 장기 복용해 왔으며 가끔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소화불량을 느낄 때마다 위장약을 복용 했다. 위내시경 검사 결과 병명은 ‘미란성 위염’.
관절염 치료제에 포함된 진통제에 감기약에 들어있던 진통제까지 더해져,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급 성위염증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약간의 두통이나 생리통 등을 느 끼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관절염 치료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 람들도 있다.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진통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구분한다. 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마 약성 진통제는 사용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쉬운 비마약성 진 통제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 등으로 구분한다. 똑같이 진통과 해열작용을 하 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소염작용까지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진통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질병 때문에 복용하는 약에 진통제가 들어있어 과다 복용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진통제와 약 물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의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대표적인 진통제인 아스피린은 과민반응으로 구토나 복부 통증, 졸음, 경련, 천식 등의 부작용을 유발 시키며, 백혈구를 감소시켜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궤양을 비롯한 위장 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스테로이드 성 소염진통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사람, 여러 가지 약물을 사 용하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궤양 발생 위험이 높다. 소염진통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철 분결핍성 빈혈이 발견되기도 한다. 흡연, 음주 등의 생활방식에서도 약물 작용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장자극 및 출혈의 위험이 증가하고, 만성적으로는 간독성의 위 험이 늘어난다.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또 진통제와 더불어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 이 마실 경우 손 떨림과 눈가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는 물로 마시는 것이 좋은데 오렌지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위장에서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철분이 든 영양제와 함께 진통제를 복용하면 속이 쓰리는 부작용이 더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진통제에도 내성이 있다고 생각해 복용량을 늘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비마약성 진통제의 복용량 을 늘리는 것은 질병 악화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지 내성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환자 개인의 판단 으로 진통제의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신장과 관련해 진통제를 상습 복용한 사람들 에게서 비교적 흔하면서도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신장과 관련된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질 환은 진통제 신병증.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코데인 등이 함유되어 있거나 병합된 진통제 를 장기간 복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장에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된 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야뇨증이나 세균 감염이 없는데도 요검사에서 백혈구가 검출되고, 고 혈압과 더불어 혈뇨, 단백뇨 등이 관찰된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윤수진 교수는 “진통제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종류와 용량을 결정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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