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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햏햏하다’‘귀차니즘’‘폐인’.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 인터넷문화어’들 이다. 가령 키보드를 잘못 눌러 만들어졌다는 ‘아햏햏’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웃음으로, 꼭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뭔가 느낌을 공유했을 때 쓰는 말. 밤새워 게임에 몰두하고 인터넷 ‘수행’에 매진하 는 ‘아햏햏족’ 또는 ‘폐인’들은 서로를 ‘행자’라 칭하며 ‘하오체’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아햏 햏족’말로 ‘방법한다’는 저주한다는 뜻. ‘귀차니스트’들은 자신만의 게으른 속도로, 세상의 빠른 속도를 거스르는 ‘게으르즘’‘귀차니즘’의 신봉자들이다.
아햏햏 열풍에 불을 댕긴 만화가 김풍씨의 인터넷 만화 ‘폐인’시리즈가 책으로 나왔다.
지난해 7월부터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씨인사이드’, 김씨의 홈페이지 ‘김풍쩜컴’ 등에 연재되면 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 아햏햏문화의 상징이 된 ‘폐인’시리즈중 일부를 모아 ‘폐인의 세계’(영 진팝)로 펴낸 것. 30만부가 팔려 단행본 시장에 충격을 던진 ‘파페포포 메모리즈’이후 출판만화시장 에 부는 인터넷 원작만화 열풍에 가세하는 책이다.
김풍이라는 경쾌한 필명의 작가는 홍익대 애니메이션학과 휴학중이며 현재 영화사이트에서 콘텐츠 기획 을 하고 있는 김정환(26)씨. 부글부글 파마머리에 검정 선글라스, 엽기 표정은 만화가 김풍일 때의 연 출이고 평소에는 말간 인상에 소심하게 느껴질 정도의 얌전한 청년이다.
그의 ‘폐인’은 얼굴이 몸통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점 세개로 눈과 입을 표현한 귀엽고 단순한 캐릭 터. 표정이 없는 대신 의상과 머리만으로 ‘여자폐인’‘나우폐인’‘입시폐인’ 등 다양한 변주가 가 능하다. “누구나 손쉽게 따라 그리며 함께 즐기는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김씨는 말 했다.
폐인시리즈 중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득햏수련법’은 ‘아침 해를 보며 잠이 들고 해가 질 때 일어 나 활동한다’는 ‘주침야활’,‘라면과 짜파게티만으로 끼니를 때우며 인터넷에 빠져든다’는 ‘면 식’,‘남들이 알아듣든 말든 속세의 모든 말을 버리고 아햏햏만으로 의사소통한다’는 ‘햏언수행’ 등 3대수행을 거친후 ‘세상이 뭐라하든 나는나 아햏햏이오’라고 외치는 승업자(장승업 전기영화 ‘취 화선’을 패러디)의 ‘득기’다.
그의 말대로 “인터넷 문화의 명암을 조명한 온라인 풍자만화”인 그의 만화에는 그외에도 수천개의 ‘리플달기’, 주제와 상관없이 오직 리플다는 순서에만 집착하는 ‘등수놀이’, 호전적인 쌈꾼 아햏햏 등 문화의 다양한 행태들이 등장한다.
“폐인이란 몸과 마음을 망치고 세상을 등진 사람이 아니고 닫힐 폐, 즉 자신만의 공간에서 원하는 모 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라이프인을 뜻합니다. 폐인, 귀차니즘이 네티즌을 열광시키는 것은 이들 이 독자적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주어진 삶의 틀을 벗어나 일탈을 시도한다는 점이지요. 유행에 휩쓸림없이 자기주관적으로 살아가고 대신 자신과 생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사이버 세상안에 만들어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지요. “
유저로서 좋아하는 만화를 게시판에 올리다가 어느덧 만화가라는 호칭을 얻게 된 그는 “내 정체성은 만 화든 장난감이든 재미있는 걸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저들이 저연령화되면서 온라인 매너교 육이 안된 이들에 의해 인터넷문화가 오염되는 것이 아쉽다”는 그는 “무겁고 지루한 것 딱 질색, 컴 퓨터, 만화, TV, 춤, 그리고 웃긴 것 없이는 못사는” 아햏햏족이다.
<문화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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