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작가도 "娼婦論"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5-20 오전 11:43:00
[중앙일보 강찬호 기자]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賞)을 수상한 인도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
(43)가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을 맹비난하고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자유세계의 매춘부로 전락했
다"고 개탄했다.

로이는 지난 13일 뉴욕 경제사회권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을 '진실이 통하지 않는 아메리카 제
국'이라고 일갈하고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건 이라크-알카에다 관련설은 조작됐고 대량살상무기도 전
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려면 미리 일부러 갖다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
다.

로이는 이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을 겨냥, "반전 여론을 일축한 그들 때문에 민주
주의는 이제 알맹이는 다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단어가 됐다"며 "민주주의는 온갖 부류의 취향
에 맞추기 위해 언제라도 옷을 벗는 '자유세계의 매춘부'"라고 비꼬았다.

로이는 1997년 기독교도 여성기업인과 힌두교도 하층민 남성의 정사를 묘사한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이 발간된 해에 그는 순수 인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이창동(李滄東)문화관광부 장관도 최근 한 문학 계간지와의 좌담에서 "영화는 창부(娼婦)의 자
식"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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