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미국인의 삶 이야기(12) 한인교회를 진단한다 5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5-13 오전 10:50:00
한국교계에서 인기강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동호 목사(높은뜻 숭의교회)가 지난해 12월 워싱턴을 찾
았다. 김 목사는 근래 '담임목사직 세습반대, 교회재정 투명화, 성도들을 교회안에 가둬두지 말라'는 등
의 소신발언으로 한국교계와 미주한인교회에서 주목을 받고있는 목회자다.

그는 한인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개혁파이자 입으로만, 교회안에서만 믿음을 주장하기 보다는 일터에서,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믿음을 이루어내자는 실천형 목회자라고 부를수 있겠다.

'세상을 고치는 교회'는 김 목사 부흥회설교 중 한 제목이다. 여기에 김 목사의 설교를 지상중계해 본
다.

먼저 김목사는 '한인교회는 너무 교회적이다'라고 말문을 열어 교인들을 놀라게 했다. 많은 교회는 일요
일 대예배를 빼고도 일요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가 있고 또 매일 새벽 예배까지 열어 참석
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런 예배에 다 참석하다간 직장일과 장사를 어떻게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김
목사의 논리다. 그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고 일요일 하루는 교회에 나와 충실
히 예배를 보고 봉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일요일만 출석하는 성도를 참성도로 볼 수 있느냐, 믿음의 신실도는 온전한 십일조의 이행여부를 보면
안다'는 등의 한인교회의 관행에 주눅이 들어온 평신도들에겐 김 목사의 이 발언은 퍽 충격적이었다. 이
민생활에 찌든 성도들에겐 위로와 해방감과 평안을 주었다.

그는 이어 교회안에서 믿는 사람들끼리 간증하고 눈물 흘리는 것 보다는 일터에서 성공하는 것이 최고
의 선교이며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님의 관심은 세상에 있지
교회에 있지않다고도 했다. 즉 하나님의 목적은 세상을 고치고 세상을 축복하며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
지 개교회의 부흥에 있지않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의 증가세가 멈췄다고 전해 왔다. 새로 안수받은 목사가 10개의 교회를 개척한
다면 그 중 9개는 곧 문을 닫고 1개만이 버텨나가는데 이 1개의 교회는 세상을 향한 목회를 하는 교회라
는 것이다.

한국교계도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데 미주한인교회는 여전히 교회 크게짓고 예산늘리기에 열중하는 것 같
아 안타깝다는 것이 김 목사의 지적이다. 그는 한인교회를 향해 '더이상 한국을 바라보지말라. 한국은
이제 한국의 힘으로, 한국교회의 힘으로 해나갈 수 있다. 미주한인교회는 이제 미국을 섬기고 미국에 감
사하고 여러분들이 미국에 진 빚을 갚을 때가 됐다'고 충고했다.

현재의 미주한인교회는 20-30년 전의 한국교회 복사판이며 예전에는 교회가 세상을 가르친 시대가 있었
으나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가르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개탄했다. 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늘고있으
나 '변화되는 성도'는 많지않다는 얘기다.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에 나가 '빛과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인데 세상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교회안에만 모여있으니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아주 단순한 물음이다.

그는 또 한인교회의 구두선인 세계선교전략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선교도 전문성이 필요한데 한 교
회가 역사와 문화배경이 각각 다른 북방선교 아프리카선교 중남미선교 등 온통 지구촌을 감쌀 수 있는
선교를 어떻게 감당할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수년전 한국의 외환위기 이전의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과 뭐가 다르랴. 선교도 구제도 지역별로 문화별
로 나누어 특정선교전문, 특정구제전문의 교회로 탈바꿈을 해야만 하나님으로부터 권능을 부여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시대를 축복하고 민족을 축복해야할 한인교회가 20-30년 전 한국교회의 구태적 사고틀 속에 갇혀있다는
것은 한인교회의 퇴행이자 한인사회의 큰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교회의 문
을 열어라. 소속된 사회와 절연된 교회,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는 교회는 이미 그 존재의의를 상실한 교
회다. 그리고 성도들이여, 목회자들이여 고개를 돌려 세상을 바라보라.

오마이뉴스/채영창 기자 (youngchangcha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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