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섹스학 "훌륭한 연주자가 명기 만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05-20 오후 3:52:00
음식에 대한 취향이나 음식 맛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성적 감흥도 마찬가지다. 육체적, 심리적 상황이나 연령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다. 노령층은 성차(性差), 개인차 외에도 세월이 마모시킨 생리적 기능 차이까지 극복해야만 평생 섹스가 보장된다. “주책 좀 작작 떨어요.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손자까지 둔 사람이 무슨 짓이에요? 사내란 지푸라기 붙잡을 힘만 있으면 그 짓을 한다더니... ” 실로 오랜만에 성적 사인을 보내며 입성교지(入城敎旨)를 받아내기 위한 남편을 아내는 매몰차게 거부한다. 남편의 정당한(?) 질문 공세에 참담한 질의 응답으로 반응한 것이다. 남편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 행동을 해괴망측한 주책으로 몰아 부치는 아내에게 모멸감을 느끼며 분노하다 곧 체념하기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남자의 성능은 급격하게 쇠퇴하여 때 이른 강제 퇴직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단정은 다분히 남성 위주의 쇼비니즘적 발상일 수도 있다. 섹스에 태만한 아내를 탓하기 전에 일단 그 까닭을 탐구하며 점검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외성기(外性器)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어 흔히 질 건조증과 성교통을 경험한다. 음핵 감각도 무디어지고 극치감의 색깔과 크기가 줄어든다. 성욕이나 섹스에 대한 흥미도 반감된다. 게다가 당뇨, 약물, 수술, 골반이나 외음부 염증, 고혈압, 자궁 내막증, 만성 우울증, 남편에 대한 친밀감 상실 등으로 성 기능 장애 여성이기 쉽다. 원인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여성의 43%가 여성 성 기능 장애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반복되는 분만으로 질 근육이 이완되거나 요실금이 있는 여성도 섹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여성의 성곽을 강점(强占)하려는 시도는 여성에게 노역(勞役)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성의 성 태도는 남성에 의해 길들여진다. 또한 여성의 열전도율은 육체적 선동이 심한 남성과는 사뭇 다르다. 남성은 성기만으로 섹스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머리로 섹스를 한다. 시판되고 있는 인공 질 윤활제 사용, 성적 환상, 성적 흥미나 분위기 조성으로 노령에도 중단 없는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명기(名器)란 명연주가에 의해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글은 2002년 5월 10일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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