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노인 평생재산 헌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02-08 오후 12:41:00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의 한 자그마한 산골마을에 경사가 났다. 백수를 바라보는 한 할아버지가 기증한 땅 위에 산뜻한 새 마을회관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곳 춘당1리 주민들은 지난해 1월 권영복(97), 임복순(76)씨 부부가 전 재산이다시피 한 농토와 대지 1500여평을 조건 없이 마을에 기증하자 ‘경로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을 건립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소문이 나자 군청도 5000만원을 선뜻 지원했다. 이 마을 이장(46)은 과거 마을회관으로 쓰던 터를 매각해 목돈을 마련하고 주민들의 모금과 군 지원비를 합해 지난 23일 기와 슬레이트형 마을회관과 노부부의 은덕을 기리는 송덕비 건립공사를 마쳤다. “ 평생 근검하게 살아온 어른이 마을에 텃밭을 기증하신 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건립식을 주도한 이 마을 신임회장 이기석(42)씨는 “노부부가 살아계신 동안 깍듯이 인사드리는 것은 물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은덕을 길이 길이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부부는 “1남4녀 모두 외지에 나가 사는 데다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생계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이런 일을 했다”며 “나누며 사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고 말했다. 이 마을은 학교도 수퍼마켓도 하나 없는 산골로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는 90가구 136명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 춘천=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 조선일보의 2002년 1월 26일자 기사내용을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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