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 양산하는 대중문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10-16 오후 2:57:00
‘친구’,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압도하며 관객동원에 성공한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조직폭력배 세계를 주요 소재로 다뤘다는 점이다. 사시미칼로 무차별 난자하는 것은 기본에다 깡패를 선망하는 고교생에다 여자 폭력배까지 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작 중인 많은 영화들도 조직폭력 세계를 주요코드로 삼고 있다. 청소년들을 열광케하는 뮤직 비디오들의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대중문화 영역에서의 ‘조폭 다루기’가 미화 내지는 희화화를 통해 일반인의 폭력에 대한 문제 의식을 둔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암적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조폭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마치 영웅처럼, 인간미 물씬 풍기는 의리의 화신처럼 묘사하여 대중의 선망을 부추기는 것이다. 폐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어 현 인터넷 상의 ‘조폭건달’이라는 동호회에는 300명이 넘는 중고생 회원이 등록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선바 있고 이와 유사한 성격의 동호회만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변화 가능성이 축소된 현실에서 질서에 대한 반항이나 거부의 욕구가 퇴행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며 현실적이지도 않고 문제 의식도 전혀 없는 것이 현재 대중문화의 ‘조폭 다루기’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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