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빨기는 취학 전 아동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릇이다.
신생아나 젖먹이라면 정상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3∼4살이 되면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5살 쯤 되면 멈추어야 하는 버릇이다.
그러나 전체 어린이의 20% 정도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살이 지나도록 이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동에게 있어서 손가락 빨기는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따른 자연스런 반응이며, 아동들의 정서 불안정 등과 관련된 심각한 병은 아니다.
그러나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기까지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계속되면 세균 감염 등의 작은 부작용 외에도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턱뼈 위치에 이상이 생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쳐주어야 한다.
손가락 빠는 버릇에 따른 부작용은 빠는 시간과 압력에 비례해 그 정도가 심해진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가락을 빨 경우 이가 튀어나오거나 제 위치를 벗어나 깊숙이 비뚤어져 자라기도 하고, 이 사이가 벌어지기도 하며, 급기야는 턱뼈가 제 위치를 벗어나기도 한다.
4살 미만일 경우 버릇으로 빠는 손가락에 이름을 붙여주어 문제의 손가락에 대한 저항심 내지는 적대감을 갖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볼 만 하다. 버릇 삼아 빠는 손가락을 입 안에 가져가지 않도록 `나쁜 손가락', 혹은 `맛이 없는 손가락' 등, 이 나이의 아동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작전을 구상해 지도하면 스스로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는 버릇을 고치게 될 수도 있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7살 정도의 어린이가 계속 습관적으로 빤다면 장차 심각한 치과적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일단은 가정에서 버릇을 고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 보아야 한다.
가장 흔히 이용되는 방법은 손가락에 일회용 반창고 같은 것을 붙이거나 면장갑을 씌워
줌으로서 손가락 빠는 즐거움을 없애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가락에 페인트 칠을 하거나 지독한 맛을 지닌 이물질을 발라주어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꺼리도록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가락을 습관적으로 빤다면 부모의 힘으로 집에서 버릇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치과의를 찾아 상의해야 한다. 치과의들은 이 나이의 어린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하는 전문적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 빠는 습관으로 인해 이미 치열과 턱뼈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치열 교정사를 찾아 아동의 윗니와 입 천장에 `크립(crib)'이라는 기구를 착용케 함으로써 바로잡아 줄 수 있다.
이 크립을 착용하면 손가락 빨기는 착용 첫날부터 멈추게 된다.
크립은 스테인레스스틸 철사로 만들며, 그 형태는 각 치열 교정사마다 다르다.
치열 교정사를 찾으면 먼저 치열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만성적인 손가락 빨기 환자의 경우 이미 특정 치열 이상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교정사는 크립 착용을 권하게 된다.
두번째 방문에서는 각종 치열 사진과 턱뼈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크립을 만들기 위해 이와 입 모양을 뜨게 된다. 세 번째 방문 시 크립을 착용하게 되는데, 착용 후에 당사자는 윗니가 조금 쑤시기도 하고, 말하는데 약간의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크립을 착용하면 약 2주일이 지나면서부터 치열교정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며 사이가 벌어지거나 삐뚤어진 이빨이 바로잡히기까지는 4∼6개월이 걸린다.
대개 크립은 9∼12개월 동안 계속 착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손가락 빠는 버릇을 완전히 고칠 수 있다. 크립을 착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기 바로 직전인 6살 전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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