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는 노인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9-19 오후 6:11:00
미국 내 170만명의 양로원 입원자들의 35-85%는 영양부족과 탈수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처럼 범위가 넓은 이유는 이와 관련한 전국적 대규모 연구나 건강 측정 기준에 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측정방범이 무엇이든 간에 문제는 가장 좋고 가장 비싼 시설에도 존재한다. 노인 입주자에게 단순히 하루 세 번 식사를 제공한다고 환자가 다 먹는 것은 아니다. 먹지 않는 이유도 복잡하여 노화과정 자체가 인간의 미각이나 공복감을 둔화 시킬 수 있고 질병이나 장애, 양로원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양로원 일손 부족으로 환자들이 개별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더 오래 살므로 양로원에 들어갈 즈음이면 나이가 들고 먹고 마시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는 많은 질병과 장애를 갖는 수가 많다. 집에 사는 노인들도 영양부족이 될 수는 있지만 바쁜 직원들이 제한된 관심만을 제공하는 병원이 더 위험하다. 일부 연구는 병원 환자들의 20%가 필요한 영양의 절반 이하만을 공급 받는다고 추정하는데 상황은 양로원에서 가장 심각하다. 저임금에 초과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호보조원이 일반적으로 한시간에 5-20명의 환자들을 먹이는데 반해 연구에 의하면 한 환자가 식사를 마치는데 평균 40분이 걸린다고 보고됐다. 그 중 가장 위험한 사람이 매일 많은 약을 먹어야 하는 허약한 노인들이다. 이들은 보고 듣고 맛을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삼키고 씹는 일조차 어려워하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쉽고 잘 잊어버리고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들 중 절반은 치매가 있어서 식사시간에 별도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노인들이 먹지 못하거나 먹기를 거부하면 양로원 직원들은 입장이 난처해진다. 환자의 뜻을 존중해서 계속 조금씩 먹게 내버려 두어야 할지 급식 튜브를 강제 삽입해서라도 영양을 공급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물론 가족들로서도 뾰족한 대답은 없다. 그저 노인 입맛에 맞도록 요것 조것을 챙겨서 조금씩 상에 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노인들 중에는 자기가 충분히 먹지 않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환자 대변인들은 양로원의 직원 수 부족을 문제 삼지만 많은 노화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단순히 한 간호보조사가 돌보는 환자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관련 법규를 정하고 집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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