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에게 맞는 악기 고르는 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9-18 오전 10:15:00
한인 학부모들의 음악교육 열기는 대단하다. 그러나 자녀가 배우는 악기의 선택에 세심한 관심을 쏟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피아노와 바이올린 중에서 택일하는 것으로 끝이다. 학교에서 하는 탤런트 쇼에 나오는 한인 학생들이 거의 피아노나 바이올린으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음악 교육 전문가들은 개인별로 알맞은 악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음악 교육 자체 뿐 아니라 악기 선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칫하면 악기에 적응하지 못해 음악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한결같이 우선 피아노부터 배우라는 것이다. 피아노는 건반만 두드리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쉬운 편이며 기본적인 음악 이론을 배우는 데도 쉽기 때문이다. 멜로디와 하모니 등 기본적인 이론을 확실히 배울 수 있으므로 피아노가 처음에는 권할 만 하다. 피아노는 5세 정도면 시작이 가능하고 본인이 관심을 보이면 그 이전이라도 좋다. 나중에 자녀가 원하는 다른 악기로 바꿀 때도 피아노를 배운 것은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할 수 있는 음악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음악은 말이 없는 언어이므로 자주 들어서 그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종 콘서트나 오페라 등에 자녀와 함께 참석하거나 음악 테이프와 CD를 자주 들려주어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와 악기를 고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이 같은 기회를 자주 접하도록 할 경우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 음악회 등을 통해 다양한 악기에 자녀들이 접하게 되면 자신이 관심 있는 악기등에 대해 몸이나 목소리로 흉내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표현을 한다. 물론 자녀에게 여러 가지 악기를 만져보도록 하고 악기의 용도를 설명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학교에서 음악 적성검사(Aptitude Test)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피리의 일종인 리코더를 불어보도록 해 음악성을 점검한 후 재능이 있는 학생은 4학년 때부터 밴드부에 가입시키고 있다. 중학교 때는 자기가 사용하는 악기를 통해 적성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이 좋아한다고 해도 신체적 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 악기를 선택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목관악기나 금관악기의 경우 신체적 조건이 중요하다. 덧니 등 치아가 안 좋은 경우 관악기 선택에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관악기의 경우 트럼펫과 프렌치혼은 비교적 입술이 얇아야 유리한데 반해 튜바나 유포니엄, 트럼본의 경우 입술이 두꺼워도 괜찮다. 금관악기나 목관악기는 또 폐활량을 감안해 3학년 이상이 돼서 배우는 것이 좋다. 반면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등 현악기의 경우 크기가 다양하게 돼있어 체구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희소성’이 있는 악기를 택하면 대학 진학 시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체적 조건보다 음악적인 감수성이다. 손가락 크기 등 단순히 신체적인 조건만을 따져 악기를 선택토록 하는 것은 너무 피상적인 판단이고 음악적 재능과 감성 등 보이지 않는 조건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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