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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를 비롯, 유럽국가들을 휩쓸고있는 석유대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위대가 주장하는 유류세라기 보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다.
유류세는 유럽의 연료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싼 이유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미 수년전부터 그랬던 것이며 유럽각국의 정부들이 연료세 세수에 맛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시위는 없었다.
이번 석유대란이 과거와 다른 점은 유가가 3배나 뛰어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오르고 그 상승분이 소매가격으로 전가됐다는 점이다.
사실 유류세는 유가의 급등락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따라서 미국의 세제는 소비자들은 OPEC의 변덕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고 이번 유가급등으로 인한 소비자가격 상승은 유럽보다 미국이 훨씬 더 큰 폭이었다.
지난 70년대 석유위기 이후 유럽과 일본의 정책담당자들은 OPEC가 자국의 경제에 타격을 주기 어렵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OPEC도 유류세가 자신들의 경제적 위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점을 알고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OPEC가 산유량 감축을 통해 가격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될 경우 또다른 형태의 정부개입을 야기할 것이다.
OPEC외에 유류 저장업체 및 유류 수송업체 등 시장세력의 성장도 석유대란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려도 이 물량이 시장에 신속히 공급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 석유메이저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유류 재고 및 인도 관리에 저스트-인-타임(적기공급생산) 방식을 도입한 것과 석유회사들이 매출액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변경한 것, 과거 배럴당 10달러까지 유가가 하락함으로써 주요 석유회사들이 유전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크게 줄인 것 등도 이번 대란의 원인이다.
이와 함께 유가 급등락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다른 분야와 달리 실효를 거두지 못한 수송분야 때문이다.
대체연료는 아직도 비싸고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 석유위기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아직도 서방지도자들을 모욕하고 그들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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