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 부검 안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5:00
부검 덕분에 병을 알아보지 못했거나 잘못 진찰했던 케이스를 밝혀내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가족들에게 죄의식을 없애주고 보상을 받게 하거나 병을 예방하게 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미국병원의 부검률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많은 병원들의 최근 부검률은 전체 사망자의 5-10%에 불과하다. 사실 많은 병원들의 부검률이 3% 미만이고, 양로병원의 경우 기껏해야 1%이며 새로 생긴 병원중에는 아예 부검실이 없는 곳도 있다. 병원밖에서 급작스레 또는 비정상적이거나 폭력적인 상황아래서 발생한 사망의 경우 대부분의 주들은 카운티 검시관이나 의사에게 부검이 필요한지 감정을 의뢰하며 반드시 부검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미리 명시해 놓는 수도 있다. 이제까지 부검비용을 병원 운영비로 충당해온 종합병원들은 금전적 압박 때문에 부검을 되도록 못하게 하거나 아예 폐지해 버렸는데 유족들이 부검을 요구할 경우 어떤 병원들은 최소한 2,500달러가 드는 비용을 가족에게 부과시켜 망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CT스캔, MRI, PET 스캔같은 최신 진단 장비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부검을 해봤자 더 이상 알아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을 하게 했다. 아직 그 어떤 검사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시간적 압박도 요인이 되고 있다. 요즘 종합병원의 병리사들은 20년전보다 최소한 50%는 많아진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 부검을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두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살아있는 환자의 가족들은 조직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 중에는 부검 결과 소송을 당하게 될까봐 두려워 요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95%의 경우 부검 결과 오진의 누명을 벗는다고 한다. 유족들은 시신이 손상돼 문상객들이 민망해하거나 장례식이 지연되거나 시신에 고통을 줄까하는 오해때문에 피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정확한 사인을 모은 자료는 장차 그 사회에 꼭 필요한 의료체계 확립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왜 죽는지를 모르면 산 사람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설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DS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병은 부검 통해 발견됐으며, 사고 피해자의 부검을 통해 자동차나 비행기의 안전 기준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또 유족들은 망자의 정확한 사인을 알면 같은 운명을 피하도록 준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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