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많고 잘 돌아다니는 미국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었던 공중전호가 점점 없어도 되는 물건으로 격하되고 있다.
계속되는 무선전화 사용 증가로 철거된 공중전화는 30만대가 넘으며 공중전화의 개당 통화건수도 월 700건에서 500건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에 밀려 미국의 벨사우스사는 공중전화사업에서 손을 떼고 남동부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전화 14만3000천대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도 아직 전국적으로 190만대의 공중전화가 남아있긴 하지만 손익분기점인 하루 7달러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전화기는 늘어만 가고 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사람들이 공중전화보도 셀폰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 미국의 셀폰대수는 1990년에 400만대이던 것이 1995년에는 2800만대, 오늘날은 1억1,000만대로 치솟았다. 하다못해 공중전화 대책회의에 모인 관계자들조차 회의 중간 휴식시간에는 모두 회의장 밖으로 나가 셀폰들을 꺼내들 정도다.
공항에서도 그 많은 공중전화를 모두 놓아두고 사람들은 셀폰으로 통화하며 대낮 맨해튼에서도 행인들은 저마다 셀폰으로 통화하며 걷지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 정도이니 공중전화는 요즘 전국적으로 하루에 수백대 꼴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서로 공중전화를 차지하겠다고 싸우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멀리하려고 다툰다.
지난 1세기 동안 미국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일부분이었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을 가족에 경찰에 알렸으며 기자들도 공중전화로 송고를 했다. 수퍼맨의 탈의실 등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고 사람들이 공연히 불을 태우거나 폭파시키거나 부수거나 낙서하는 무고한 화풀이거리가 되기도 했다. 유괴범이나 협박범, 조직범죄단, 마약딜러 들이 도청을 피하려고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공중전화는 사라짐으로 해서 그 존재가 더욱 부각되고 잇다. 북가주의 인구가 희소한 산악지역의 경우 이익이 남지 않아 공중전화다 다사 철거되고 있는데 셀폰 서비스마저 불안정해 관광객이나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세기 초에 전국에 8만대 정도 되면 공중전화는 벨전화 회사의 독점기간 동안 이 회사에 많은 돈을 벌어줬지만 1996년에 지역 공중요금에 대한 규제가 해제돼 누구나 공중전화를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요즘 공중전화 서비스 제공회사는 2000개가 넘는다.
그러나 규제해제 시가와 맞물려 셀폰이 등장하면서 유료전화업계는 옛날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