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이비 붐 세대, 서서히 은퇴세대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선두주자들이 현직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주축을 이루었던 이들이 향후 20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피부양 인구'가 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꽃을 피웠던 풍요의 시대에 청장년을 보낸 이들이지만 은퇴 후에도 그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정작 이들은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명에 사회보장기금의 고갈, 부양인구의 감소 등 우울한 전망도 많다. ▲정년 다가와 베이비붐은 2차 대전 이후 출생율이 폭증한 현상. 전쟁 전 연 100만명 수준이던 신생아 숫자는 전후 연 400만명으로 껑충 뛰었고, 46∼64년생 갓난아기 7900만명은 대량 생산·대량소비가 본격화된 50∼60년대 경제 붐 속에서, 핵가족의 꽃으로 떠받들리며 자라났다. 베트남전 반전 데모, 히피 운동을 일으키고 80년대 경제 붐을 주도하며 미 사회의 독특한 허리를 이룬 베이비붐 세대는 앞으로 1∼2년 뒤 종전 직후 잉태된 46년생들이 55세 정년퇴직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20년 안에 썰물처럼 직장을 빠져나가게 된다. 사실 '은퇴'는 20세기 후반 들어 나타난 독특한 현상. 1935년 사회보장법이 통과되고, 65년 의료보험제도가 확립되기 전까지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이상 일을 못하고 쓰러질 때까지 일터에 나갔다. 50년 당시 65세 이상 노인인구 가운데 72%가 현역 직장인이었다. ▲7900만명 대거 퇴직 문제는 사회보장 제도와 함께 인간의 평균 수명도 죽죽 늘어나 은퇴 후에도 20년 가까이 살아가게 됐다는 점. 베이비 붐 세대 평균 예상 수명은 83세다. '나 자신'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집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친 세대답게 "레저를 즐기고, 새로운 일터를 찾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노인들 살림살이를 돌봐주는 가정관리사, 노인 전문 의사 간호사, 요양원, 노인 전문 관광 등 '실버산업'이 21세기 전반 호황을 누릴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꿈은 야무지지만, 받쳐줄 재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 사회보장기금은 이미 늘어나는 노인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휘청거리는 상태. 앞으로 획기적 개혁조치가 없는 한 2032년 완전히 바닥날 전망이다. 빈부 격차도 심하다. 97년 현재 미국상위 1%가 주식·채권 등 모든 재정자원의 48.6%를 차지한 상태. 노동인구 5명중 4명이 당장의 월급 외에 저축도, 부동산도 없다. 소득 고하를 막론하고 수입을 저축하고 연금펀드 등에 투자해 둔 사람들은 미 경제 장기호황에 힘입어 자기가 모은 돈이 2배 이상 불어나 호사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 저축이나 투자가 없는 사람들은 연금에 의지해야하는데, 베이비붐 세대들은 직장을 자주 옮겼기 때문에 퇴직금 연금액수가 적다. 98년 연두교서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15년 동안 발생하는 연방예산 흑자 4조4000억달러 중 2조7000억달러를 뚝 잘라 사회보장기금 확충에 투자하겠다"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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