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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주머니가 두둑해지기는 했지만 인색해지고 물건값과 서비스 따지기 좋아하고 슬쩍 훔쳐가기도 잘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이 밝히는 미국인들의 속임수는 다양하다. 자동 톨게이트는 돈 넣지 않고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가 하면 파티 드레스나 집안 연장은 다 쓴 다음에 다시 반환하고 환불받으러 온다. 개스값이 인상된 후 개스만 넣고 뺑소니치는 얌체족들이 전국적으로 15%나 늘어났으며, 식당들은 와인이 남아있는 와인병, 은도금이 된 포크나 나이프, 스푼이 부지기수로 없어지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한 리무진 서비스 회사는 작년 첫 2주동안 1만달러어치의 그럴싸한 재떨이가 없어졌다.
그로서리 가게들도 슬쩍꾼 소비자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선반 위에 올려 놓은 젤리빈을 한 주먹씩 입에 털어 넣고 맛만 보고 사가지도 않고 데모용으로 썰어 놓은 치즈나 과일은 순식간에 없어지면서도 사가는 비율은 적다. 카드 선반에서는 개당 2-3달러씩 하는 카드와 봉투들이 부지기수로 없어진다. 카드 봉투를 더 많이 집어가기 때문에 남은 카드를 팔려고 해도 짝맞는 봉투가 없어서 골치다.
그린 사용료가 100여달러 가까운 골프장을 보이지 않는 덤불이나 낮은 울타리를 통해 슬그머니 넘어오는 골퍼들도 있고 티켓 한장 끊어서 최신 영화 몇 개를 섭협하고 나오는 극장쓸이도 있다. 경기가 좋아졌지만 소비자들은 불경기때보다 인심이 더 팍팍하다. 물건값이 비싸다고 타박도 잘 놓고 서비스 질이 좋지 않다고 따지기도 잘한다.
요즘 상인들은 인터넷 거래에 밀리고 인심 사나운 소비자 비위 맞추며 슬쩍 집어 가는 비 양심꾼까지 상대하려면 슬쩍 집어 가는 소비자를 귀엽게 봐주는 도량을 갖추든지 도덕기준을 엄격히 따져서 본 떼를 보여주는 첨병 역할을 하던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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