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분만뿐 아니라 좌식분만, 르봐이에분만 등과 같은 자연분만의 여러 형태에 대해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새로운 방법의 자연분만법에 관심을 갖는 산모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자료에 의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1985년-6%, 1990년-13.3%, 1995년- 21.3%, 1998년-36.1%)
유럽이나 미국 등의 의료 선진국에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제왕절개 분만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왕절개의 급증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 법제도적 측면 >
* 의료보험제도 저수가로 인해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엄청난 비용격차
* 자연분만을 유도하다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을 의료인에게 묻는 법원의 판결
< 공급자의 윤리적 측면 및 의학적 판단 >
* 재단법인이나 학교법인 같은 비영리 기관에 비해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민간기관.
< 수요자의 출산 문화적 측면 >
* 출산의 고통을 줄이거나 길일을 택하고자 하는 풍조
특히, 제왕절개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하여 이런 추세는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분만시 위험을 막아주는 한 수단인 제왕절개 수술이 사람들에게는 '자연분만보다 안전하다(?)' 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제왕절개아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비율이 자연분만의 아이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제왕절개 수술은 자궁 내막염, 요로감염,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반면에 자연분만은 수술과 마취로 인한 위험성이 적고 회복기간도 빠르다.
극단적인 예로 미국의 한 통계를 보면, 모성 사망률 (분만과 관계된 산모의 사망)이 정상 분만에서는 10만명 중 2.7명인 반면, 제왕절개 분만에서는 10만명 중 30.9명으로 무려 11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불필요한 제왕절개 수술은 정상 분만보다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 수술 후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할 수 있는 확률이 꽤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제왕절개 수술을 권유받기 때문에, 한번 수술했던 사람들은 그 다음에도 당연히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제왕절개를 했어도 다음번에 질식분만이 가능한 산모는 80%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정상분만이 가능하다.
제왕절개는 산모에게도 아기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정상 분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것도 안되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섣불리 제왕절개 수술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