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이 수사당국의 DNA 검사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갈수록 치밀하고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들은 DNA 검사를 진범 검거에 결정적인 방법으로 사용해왔으나 이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오히려 이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범죄 현장에 침이나 정책 등 DNA 검사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체액을 남기지 않기 위해 콘돔이나 마스트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머리카락을 비롯한 체모를 남기지 않으려고 두건을 쓰거나 장화를 신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교도소에서 범법자들끼리 지능적인 범죄 수법을 전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교도소에서 다른 사람의 정액이나 혈액을 받아 보관한 뒤 출옥한 다음 범죄를 저지를 때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찰이나 검찰은 한 범행장소에서 여러 사람의 정액이나 혈액이 나와 수사에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다.
어떤 범죄자들에게 DNA검사 결과는 범행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지난 1989년 이후 72명의 범죄자들이 검거됐다가 DNA 검사 결과 해당 사건 관련 없음이라는 판정을 받아 풀려났다. 99년에는 10명이 해당 사건과 무관함이라는 판정을 받아 풀려났다. 텍사스주 와코시의 한 경찰관은 강간 현장을 덮쳐보니 범인이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었으며 콘돔을 사용하고 있어 마치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원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범죄 수법이 지능화하자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최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살포된 다른 사람의 체액을 분별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범인들이 이런 신기술을 피해나갈 방도를 조만간 찾아낼 것을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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